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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두 게임만 막으면 최연소 200세이브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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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신화섭 야구팀장

프로야구 삼성의 류중일(48) 감독은 25년째 한 팀에만 몸담고 있는 ‘삼성 맨’이다. 선수 시절(1987~99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세 번 나가 모두 준우승의 고배를 마셨다. 2000년 코치가 된 후에는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

 류 감독에게 물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할 때 팀 전력상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었습니까.” 대답은 명료했다. “준우승할 때도 삼성에는 강한 타선과 선발투수진이 있었다. 하지만 상대팀을 압도하는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과연 그렇다. 삼성이 우승한 2005년과 2006년, 그리고 1위를 달리고 있는 올 시즌에도 마운드에는 최강 마무리 오승환(29)이 버티고 있다. 오승환의 올 시즌 투구는 말 그대로 ‘불패(不敗)’와 ‘무적(無敵)’이다. 1승무패 33세이브(1위), 평균자책점 0.63. 두산에만 3실점했을 뿐 6개 팀에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구원 2위인 정대현(SK·13세이브)과의 차이는 무려 20세이브다.

 시련을 이겨낸 결실이라 더욱 값지다. 그는 단국대 시절과 2010년 두 차례나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힘겨운 재활을 견뎌내고 올 시즌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과거 선동열(전 해태)이 그랬듯 경기 후반 오승환이 몸을 풀면 상대팀은 패배를 예감한다. ‘돌직구’라 불리는 시속 150㎞의 강속구는 타자들이 뻔히 알고도 치지 못한다.

 오승환이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05년 데뷔 후 통산 332경기에서 198세이브를 올려 200세이브에 단 2개만을 남겼다. 김용수(전 LG·227세이브)와 구대성(전 한화·214세이브)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이정표다. 구대성의 최연소(37세)·최소 경기(432) 200세이브 기록 경신도 예약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조너선 파펠본·359경기)와 일본프로야구(사사키 가즈히로·370경기)보다도 빠른 페이스다.

 삼성은 이번 주 한화에 이어 2위 KIA와 만난다. 오승환이 통산 200세이브를 달성하면 삼성의 1위 자리도 더욱 확고해질 것이다.

신화섭 야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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