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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구단 전력 평가 16 - 뉴욕 양키스

중앙일보

입력

월드시리즈 챔피언 뉴욕 양키스.

이름만으로도 양키스는 올해도 역시 챔피언의 후보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지난 4년동안 3번이나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하며 1900년대를 대표하는 야구팀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했던 양키스는 여전히 막강 전력으로 이제 새천년 첫 챔피언자리마저 넘보고 있다.

주전들은 고스란히 남아있고 젊고 유능한 미래의 스타들까지 풍부히 확보하고 있는 것이 양키스의 최대 자랑.

그러나 내면을 들여다보면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다시 오르기까지의 길이 지난해만큼 쉽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도 양키스 우승의 최대 견인차였던 선발투수진이 이제는 나이를 먹었다.

특히 지난해 생애 첫 퍼펙트게임을 기록할만큼 맹활약을 펼쳤던 데이빗 콘이 이제 35살의 노장으로 예년같은 활약을 기대한다는 것이 무리다. 로저 ‘로켓’ 클레멘스도 과거같은 불꽃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선발로테이션에서 유일한 왼손투수인 앤디 페티트가 관록이 붙었다는 점이 위안이며 올랜도 엘두케 허난데스의 ‘학타리 투법’도 녹슬지 않을 것이 코칭스탭에게 위안이 된다.

허난데스는 지난 24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동안 상대타선을 셧아웃시켜 이같은 구단의 기대를 충족시켜줬다.

또 아무리 노화했다고 하더라도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대로 양키스 선발로테이션은 어느팀이나 부러워할만큼 막강하다.

클레멘스·콘·페티트, 이 빅3가 생애 거둔 성적만도 508승 282패.

한편 토리 감독은 아직 확실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콘과 클레멘스의 체력을 감안해 허난데스를 제1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선발투수진에서 양키스의 고민중 하나는 제5선발이 아직 마땅치 않다는 것.

기복이 심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때론 누구보다도 큰 역할을 해주던 이라부 히데키를 결국 방출하고 과거 제5선발을 맡았던 라미로 멘도사와 신예 에드 야닐을 놓고 저울질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야닐의 선발로테이션 진입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그가 조금이라도 삐꺽거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즉각, 멘도사가 투입될 것이다.

불펜은 여전히 변화가 없다. 마이크 스탠튼, 제프 넬슨, 앨런 왓슨, 제이슨 그림슬리 등 유능한 구원들이 모조리 복귀했으며 마무리는 메이저리그 초일류인 마리아노 리베라가 건재하다.

투수진에 비해 올해 양키스의 타선은 제법 변화가 있는 편이다. 물론 막강 주전들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양키스 왕국 건설의 숨은 공로자였던 채드 커티스, 루이스 소호, 조 지라디, 칠리 데이비스가 떠났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양키스 구단을 강타했다. 바로 확실한 지명타자감인 대럴 스트로베리가 코케인 복용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시즌 출장정지명령을 받은 것.

스트로베리만 믿고 과감히 데이비스를 버렸던 양키스는 이제 짐 레이리츠나 신예 로베르토 켈리에게 의존해야하지만 레이리츠의 타력은 스트로베라나 데이비스보다 떨어지며 켈리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볼때 과거 양키스 타선의 최대 장점이었던 ‘한사람이 부진하면 다른 팀의 주전같은 후보가 분전한다’는 공식이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그나마 좌익수 자리를 놓고 릭키 르데와 셰인 스펜서 등 젊고 유능한 선수가 경합을 벌인다는 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수비에서는 조 지라디의 이적으로 호헤 포사다 혼자 홈플레이트를 지켜야하는 부담이 생겼다. 현재로서는 마땅한 백업 포수가 없는 상태다. 포사다는 분명 훌륭한 포수이지만 타력의 기복이 들쭉날쭉한 것이 흠.

결국 양키스는 올해 시즌끝까지 주전들이 확실히 제몫을 해준다면 다시 한번 챔피언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톱니바퀴의 어느 한쪽만 비꺽거려도 이제는 대체수단이 절대 부족한 처지가 됐다.

▲빅 홈런타자가 없다.

지난해 양키스에서 홈런을 리드했던 선수는 티노 마티네스. 그러나 그가 양산한 홈런은 28개에 불과하다. 팀의 리더인 데릭 지터는 올해도 꾸준히 안타와 타점을 만들어내겠지만 결정적 순간 승부를 뒤바꿔줄만한 거포가 두사람(데이비스, 스트로베리) 없어진 것이 아쉽다.

물론 양키스는 1번 척 노블락에서부터 9번 스캇 브로셔스에 이르기까지 모두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선수들이란 것은 상대방에게 엄청 부담이긴 하다.

▲호헤 포사다의 역할은.

포사다는 스위치히터이면서 오른타석(타율 3할3리)이 왼타석(2할2푼5리)보다 훨씬 강하다. 그의 방망이는 지난 시즌초 극히 부진하다 올스타전 이후 정상컨디션을 되찾았다. 적어도 타선에서는 크게 나무랄데 없다.

도루저지 능력도 양키투수들의 늦은 투구에 비하면 수준급이다. 다만 폭투를 막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 흠. 양키스는 분명 백업포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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