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건설· 전자 대표만 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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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은 경영자협의회를 폐지하고, 정몽헌(鄭夢憲) 회장은 현대건설.전자의 대표이사직만 맡기로 했다.

또 소액주주에게 보다 많은 배당을 주기 위해 일부 계열사에서 시가배당제를 도입하며, 2003년까지로 예정된 구조조정 작업을 가능한 빨리 끝내 구조조정위원회를 조기에 폐지할 방침이다.

鄭회장은 이같은 내용의 그룹 경영방안을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현대 관계자는 "경영자협의회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이 많아 폐지하기로 했다" 며 "경영자협의회 의장인 정몽헌 회장은 앞으로 건설.전자의 대표이사직만 맡고, 나머지 계열사는 전문 경영인이 책임지고 경영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회사 경영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대주주는 이사회에만 참여하는 '미국식 이사회' 제도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또 순익이 큰 일부 계열사로 하여금 액면가보다 시가를 기준으로 배당을 하도록 함으로써 소액주주들에게 보다 많은 배당금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소액주주 보호를 위해 대주주의 권한 행사를 소유지분 만큼만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대는 계열사 인사까지 관여한 구조조정위원회의 기능을 축소해 순수한 구조조정 업무만 맡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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