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모자이크 장학제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희대는 학생이 잠재력을 발휘하면 장학금을 주는 제도를 신설했다. 이를 위해 성적 순서대로만 지급하던 장학금 제도를 전면 손질했다. 대신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촉매제로 바꿨다. 예를들어 재능을 발휘해 활동하거나 성과를 올리면 이를 보상하는 적립 포인트를 준다. 이를 학기말이나 연말에 장학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경희대는 이를 ‘모자이크 장학제도’라고 이름 짓고 올해 1학기 말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모자이크 장학금은 국제화역량, 사회봉사역량, 학업역량, 기타 등 4개 분야로 나뉜다. 국제화역량 장학금은 외국어 성적 우수자, 교내영어 관련 행사 수상자 등에게 주어진다. 사회봉사역량 장학금은 교내·외 국내·외 자원봉사, 사회봉사, 헌혈, 선행 등을 실천한 학생이 대상이다. 학업역량 장학금은 교내·외 경진대회에서 3위 이내로 수상하거나 우수학술지에 우수 논문을 게재하면 받을 수 있다.

 경희대 학생지원처 장학팀 김정미 장학담당자는 “전공 시험의 성적 순대로 주던 관습을 깬 것”이라며 “행정상으로는 이런 장학제도의 운영 방식이 복잡하고 예산을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학생의 역량을 키워주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독려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올해 첫 시행된 이 포인트 장학제도의 수혜자로 모두 28명의 학생들이 선정됐다. 경진대회 수상자 3명, 국제화역량 부문 27명, 헌혈 1명 등이다. 경희대는 앞으로 장학금 역량 항목을 넓히고 단과대별로도 자체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희대 학사지원과 서병식 계장은 “대학교육의 기회균등을 위해 등록금도 3년 연속 동결했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어 구성원들이 해법을 모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