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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잡은 ‘네이비실6팀’ 25명 몰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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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인 네이비실(Navy SEAL) 대원 25명을 포함해 모두 38명을 태운 헬기가 5일(현지시간) 탈레반의 공격을 받아 추락했다. 미군 30명을 비롯해 아프간 정부군 7명과 통역 1명 등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숨진 네이비실 대원들은 6팀(Team 6) 소속이다. 이들은 지난 5월 파키스탄에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던 대원들과 같은 팀이다. 하지만 이들 중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했던 대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피격으로 사망한 미군의 수는 2001년 아프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다.

 외신들은 이날 아프간 당국을 인용해 “아프간 동부 마이단 와르다크 지역에서 탈레반의 로켓포 공격으로 미군 헬기가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추락한 시누크 헬기는 탈레반을 공격하기 위해 이륙한 직후 피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비실의 작전이 사전에 누설됐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번 헬기 추락으로 미군이 얼마나 더 아프간에 주둔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ABC방송은 “사망한 미군 중 네이비실 대원은 25명이며, 헬기 운용요원 5명과 통역요원 1명도 헬기에 타고 있었다”고 전했다. 탈레반 측은 헬기 추락 직후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최근 나토군이 아프간 측에 치안권을 넘겨주기 시작하자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들 의 죽음은 우리 군에서 복무하는 남녀 장병과 그 가족들의 특별한 희생을 다시 상기시켜 주는 계기가 됐다”며 애도했다.

최익재 기자

◆네이비실 6팀=미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의 10개 팀 중 최고의 대원들이 모인 팀이다. 6팀의 존재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어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들의 존재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인원은 300명 정도로 추정된다. 6팀은 1980년 이란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인질 구출작전 실패 후 특수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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