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씨 일본서 소설 출간

중앙일보

입력

소설가 이호철 (68)
씨의 장편소설 '남녘 사람 북녘 사람' 이 최근 일본 신쵸사 (新潮社)
에서 번역.출간됐다.

신쵸사는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春樹)
등 유명작가의 책을 내온 일본의 대표적인 문예출판사. 신쵸사는 4천부를 찍어 배포하는 한편 이씨의 인터뷰기사를 문예지 월간 '신쵸 (新潮)
' 최근호에 실었다.

소설의 번역은 일본에 있는 시인겸 번역가인 강상구씨가 맡았다.

'남녘 사람 북녘 사람' 은 분단과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씨의 대표작 중 하나. 작가가 19세이던 1950년 인민군으로 참전했다가 국군에 포로로 잡히고, 다시 풀려난 체험을 토대로 해 전쟁의 극한 상황과 남북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 상실돼가는 인간의 모습을 다뤘다.

98년 폴란드에서 번역.출간됐으며, 조만간 영어.일본어.독일어.스페인어로 각각 번역돼 세계 각국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이씨는 "최근 일본에서 한반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문학을 알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녘 사람 북녘 사람' 이 분단이라는 우리의 특수상황을 다룬 작품이고, 오늘에 시사하는 점도 있어 출간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일본어로 번역.출간된 한국 소설로는 박경리씨의 '토지' 와 조정래씨의 '태백산맥' 등이 있지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었다.

이씨는 "일본인들은 우리와 다른 감각과 정서를 가지고 있어 우리의 정서나 상황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 문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먼저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 많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오병상 기자 <ob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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