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메이저리그 29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막

중앙일보

입력

2000시즌 메이저리그야구(MLB)가 사상 처음으로 북미 대륙이 아닌 일본 도쿄돔에서 개막,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메이저리그는 이번 시즌 29일(이하 한국시간)과 30일 일본 도쿄돔에서 뉴욕 메츠-시카고 컵스의 2연전을 시작으로 30개팀이 162게임씩 모두 2천430경기를 치른다. MLB는 1871년 출범 이후 미국 본토가 아닌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개막전을 가진적은 있지만 북미 대륙을 벗어나 개막전을 치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본토 개막은 4월4일이다.

이번 시즌 판도는 98년과 99년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 90년대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은 뉴욕 양키스와 전통적인 라이벌인 보스턴 레드삭스의 정상 다툼으로 압축된다.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에서는 뉴욕 양키스와 지난 시즌 리그 다승왕(23승), 방어율(2.07), 탈삼진(313개), 승률(0.825) 등 4관왕에 올라 사이영상을 수상한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보유한 보스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같은 리그 중부지구에서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독주가 점쳐지고 있으며 서부지구에서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오클랜드 에슬레틱스의 2파전에 텍사스 레인저스의 가세가 예고된다.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에서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압도적인 전력 우위에 있고 중부지구에서는 왼손 거포 켄 그리피 주니어를 영입한 신시내티 레즈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양보 없는 접전이 예견된다.

박찬호의 LA 다저스가 소속돼 한국 팬들의 관심이 높은 NL 서부지구에서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가 유력한 지구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지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AL 챔피언 시리즈에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이 각각 지구 1위와 와일드카드로 맞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NL에서는 애틀랜타와 애리조나가 리그챔피언 시리즈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팀간 대결 외에도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새미 소사(시카고), 팀을 옮긴 그리피의 홈런 레이스도 열기를 뿜는다. 공교롭게도 모두 NL 중부지구 소속인 이들 3선수는 지난 시즌에는 맥과이어(65개), 소사(63개), 그리피(48개) 순으로 홈런을 각각 쳤다.

한편 이번 시즌에는 박찬호를 비롯, 김병현(애리조나), 이상훈(보스턴) 등 3명의 한국 선수들이 나와 국내의 메이저리그 열기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첫 20승 고지에 도전, 더욱 관심을 모으고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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