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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신종게임 등장… 스타크 인기 하락 추세

중앙일보

입력

지난 23일 오후5시 서울 압구정역 근처 PC방 웹스테이션. 1백여평 공간에 설치된 90대의 컴퓨터 앞에서 인근 중.고등학생 80여명이 네트워크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당연히 '스타크래프트' 일까. 아니다.

스타크래프트가 켜진 모니터 사이 사이로 테러진압 네트워크 게임 로그스피어, 언리얼토너먼트 등 신종 게임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고 있다.

매장 관리인 윤성근(27)씨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손님 중 80% 이상이 스타크를 했는데 요즘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스타크에 식상한 탓도 있고 다른 좋은 게임도 많이 나왔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여 동안 네트워크 게임 중 요지부동의 1위를 차지해온 스타크래프트의 아성(牙城)이 무너지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에이지 오브 킹' 의 인기가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 언리얼토너먼트.로그스피어 등도 PC방의 '소군주' 로 등장하고 있다.

인포가이드(http://www.infoguider.com)등 인터넷 PC게임 순위 차트를 제공하는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지난 1월말부터 이미 스타크래프트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실제로 에이지 오브 킹은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에서만 10만 카피 이상 팔렸다. 로마 몰락 이후부터 중세까지 1천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시저와 잔다르크 등 역사의 한 장을 주름잡았던 영웅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래픽도 전편인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보다 강화됐다. 그래픽과 아기자기한 재미가 스타크래프트를 앞선다는 게 프로게이머들의 평이다.

하지만 아직 스타크래프트만큼 대중화될 수 있는 네트워크와 필드가 부족하다는 것이 약점. 이때문에 MS는 다음달 13일부터 에이지 오브 킹의 전국 게임 대회를 열고 각종 경품과 상품 등을 준다며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GT인터액티브에서 만든 언리얼토너먼트는 숨어 있는 적을 찾아내 사살해야 하는 결투 게임이다.

삼성전자를 통해 국내에 선보인 이 게임은 성인용 타이틀의 경우 잔인한 장면이 적지 않지만 그만큼 실감난다는 평을 듣는다. 게임에 등장하는 무기도 자동소총, 로켓포 등 다양하다.

이밖에 테러군을 진압하는 특수부대원의 활약상을 그린 로그스피어, 퀘이크3, 축구게임 피파2000 등도 매니어층을 넓혀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 이라며 "스타크의 명성을 이을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 중"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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