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단속 하다 불체 혐의 체포 '논란'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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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자를 체포하려는 연방 정부의 기습단속 활동이 늘어난 가운데 마약밀수 현장을 단속하기 위해 일반 가정집을 급습했다가 거주자들을 불체 신분을 이유로 추방조치를 밟고 있어 소수계 이민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1일 LA이민자권리연합(CHIRLA)은 기자회견을 열고 마약단속 중 체포돼 추방 절차를 밟고 있는 보니야 가족에 대한 추방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CHIRLA에 따르면 리버사이드카운티 노르코 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보니야 가족은 지난 달 19일 40여명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수사관들의 급습을 받고 집안에 있던 가족 9명이 모두 체포됐다. ICE 수사요원들은 마약의 행방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이들 가족들을 구타하거나 고함을 질렀으며 집안에서 마약이 나오지 않자 결국 체류신분을 조회해 불체 혐의로 체포했다고 CHIRLA측은 기자회견에서 주장했다.

보니야 가족의 법률 대리인인 제시카 도밍게스 변호사는 "연방 수사관들이 실수로 단속을 펼쳤지만 이에 대한 대가는 무고한 이민자 가정이 지불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도밍게스 변호사는 이어 "이번 연방 수사관들의 단속과 체포 활동은 범죄기록을 가진 이민자만 체포해 추방시키겠다는 ICE의 최근 방침과도 반대되는 것"이라며 "ICE는 죄없는 불법 이민자 단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ICE는 가장인 보니야씨를 연방 구치소에 수감시켰으며 체류신분이 없는 남은 가족 5명은 수감없이 자진출국 형식의 추방 통지서를 발송한 상태다.

한편 CHIRLA에 따르면 최근 들어 연방 수사관들이 버스 정류장이나 주유소 마켓에서 기습단속을 자주 펼치면서 불체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헤-마리오 카브레라 대변인은 "지난 주말에도 국경수비대원들이 주유소와 마켓에서 기습 단속을 벌여 수십 명의 불체자들을 체포했다"며 "이 때문에 불체자들이 밤에는 물론 낮에도 거리에 나오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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