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훈 기자의 증시 레이더] 삼성전자 상승행진 이어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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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온통 삼성전자 얘기 뿐이다. 비빌 언덕이 없던 증시가 지난 주 외국인을 등에 업고 9일 연속 상승행진을 벌이며 신고가를 기록한 삼성전자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주 최고의 관심사항도 삼성전자의 추가 상승 여부다. 다른 반도체 관련주나 낙폭이 컸던 가치주로 상승세가 확산된다면 금상첨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추가상승 가능성에 일단 긍정적이다.

우선 외국 펀드메니저들이 모건스탠리의 국가별 주식투자비중 지수(MSCI)에서 한국 편입비율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을 저평가된 시장으로 보고 있다. 그들이 살 만한 주식 후보는 시가총액 상위 5~6종목으로 매우 제한적이다.

그러나 포항제철이나 한국통신은 임 외국인 한도가 소진됐거나 소진돼 가고 있으며 SK텔레콤은 값이 너무 올라 있다.

남는 것은 삼성전자.현대전자.한국전력. 이중 삼성전자는 이론적으로 분석한 가격보다 현재가가 10만원 이상 낮고 해외DR가격보다도 10%가량 싸다.

D램가격의 상승 가능성도 호재다. 시장 전체로 볼 때도 거래소 시장은 지난해 7월이후 조정을 많이 받았고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뚫고 올라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증시로의 신규 자금 유입이 없는 것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에 투신사의 매물공세가 다소 약해졌지만 지수가 900선을 뚫고 올라가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시중자금이 은행의 저금리 상품으로 흘러가는 것이나 원화가치 상승도 불안을 더해 준다.

따라서 지수가 오르더라도 박스권 탈출은 버거워 보인다.

또 상승추세가 대형주로 확산되는 것은 제한적이고, 대신 당분간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지는 않다. 새로 공급되는 주식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져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그동안은 회전율과 미수금으로 버텨왔지만 이제는 그것도 한계에 부닥친 느낌이다. 인터넷을 포함한 첨단기술주의 성장성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부담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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