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문 부수고…대담해진 절도범

미주중앙

입력

여름 휴가철을 맞아 빈집털이범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도둑들의 수법이 대범해져 대낮 주택단지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문을 부수고 들어가고 있다. 또한 불경기가 길어지며 절도범들은 돈이 될만한 물건들은 모두 훔치고 있으며 아파트 단독주택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또한 사우스베이 오렌지카운티 밸리 등 남가주 대부분 지역에서 절도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지난 2주 사이 토런스 팔로스버디스 등 사우스베이 지역에는 한인 주택 3채가 절도를 당했다. 피해자들은 낮 동안 외출한 사이 집에 돌아오니 문이 열려 있고 실내는 도둑들이 헤집고 다닌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디나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책상에 있던 노트북 저금통 등 사소한 물건들까지 다 가져갔다"며 "이웃들도 도둑이 들었는지 전혀 몰라 언제 들어와 얼마나 오래 있다 갔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팔로스버디스의 또 다른 한인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를 했더니 최근 들어 도둑이 늘고 있고 현재까지 미해결사건만 3000건에 이른다고 말하더라"며 "잃어버린 물건을 그림으로 그려주면 도난품을 거래하는 곳 등에 수사를 할 수 있지만 찾을 확률은 거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도둑들은 주택뿐 만 아니라 차량들도 범행대상으로 삼고 있다. 풀러턴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출근하려 집 앞에 세워둔 차에 가보니 모두 열려 있었으며 트렁크에 있던 고가의 카메라가 없어졌다. 박씨는 "차에 있던 담배와 라이터 커피숍 쿠폰 등도 몽땅 가져갔다. 되찾을 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남가주 각 경찰 및 셰리프국은 일반적으로 휴가철 빈집 절도사건은 증가한다며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우편물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필요할 경우 경보기를 설치해 불필요한 재산손해를 사전에 예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주택절도를 당했을 경우에는 우선 경찰에 피해신고를 하는 게 우선이다. 이후 주택보험회사에 경찰 리포트를 근거로 잃어버린 물건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면 피해물품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아파트나 콘도 세입자들도 따로 도난보험을 들 수 있으며 5만달러 한도의 경우 약 150달러의 보험비가 책정된다.

한미보험 한문식 사장은 "주택소유주들은 대체로 화재보험과 함께 도난 보험도 가입되어 있으므로 보상신고를 접수해야 된다"면서 "피해물품의 영수증을 가지고 있을 경우 보상시간이 빨라지며 보험회사에서는 합리적인 선에서 가격을 책정해 보상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