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비즈니스맨 옷차림에도 '벤처 열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행과 거리가 멀었던 비즈니스맨들의 옷차림에도 '벤처 열풍' 과 '캐주얼 데이' 등에 힘입어 변화가 일고 있다.

평소에는 일하기 편한 자유복처럼 보이지만 넥타이를 하면 정장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캐주얼 정장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패션업계에서는 낮밤 구분없이 일하는 벤처인들이 즐겨 입는다고 해서 일명 '벤처 패션' 이라고 부른다.

요즘 들어서는 점퍼차림이 어색한 40~50대층까지 폭넓게 파고들고 있다. 잘만 입으면 여직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잘못 입으면 오히려 어색해 질 수 있는 '벤처 패션 입는 법' 을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LG패션 타운젠트 송윤정(34)디자인실장〓캐주얼 정장이라고 해서 청소년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나 운동화 등에 맞춘 옷차림은 아니다.

격식에 어긋나지 않는 기본스타일로서 개성과 감각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디자인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소재는 고급스럽게, 그리고 색상은 수수하게 입는 것이 요령이다.

캐주얼 옷차림은 이지(Easy)재킷에서 시작된다. 이지 재킷은 단추를 채우지 않고 헐렁하게 입는 '아르마니풍' 의 겉옷으로 실루엣이 낙낙한 게 특징. 어깨.심지.등판 등 부자재가 적은 만큼 쉽게 후줄근해지지 않도록 소재선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 코오롱상사 헨리코튼 이종훈(35)상품기획과장〓캐주얼 정장이라고 무조건 캐주얼 아이템으로 연출하는 건 곤란하다.

정장 안에 받쳐입는 옷에 살짝 변화만 줘도 캐주얼 분위기를 충분히 낼 수 있다.

기존에 입던 일반 정장에 드레스 셔츠 대신 목까지 올라오는 얇은 니트 셔츠를 입거나 체크문양이 들어간 셔츠를 입으면 편안해 보이면서 넥타이로부터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캐주얼 데이라고 해도 점퍼나 사파리를 입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신입사원들은 학창 시절에 입던 캐주얼 의류를 많이 활용하는데 몸에 달라붙는 청바지나 쫄티, 청재킷 등은 피하는 게 좋다.

◇ 제일모직 엔트로 갤럭시팀 이주혜(31)디자이너〓정장처럼 아래위 색상이나 소재를 완벽하게 맞춰 입는 것보다 따로따로 연출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세련되어 보인다.

가급적 남방.티셔츠.면바지 등 기본아이템을 갖춰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겉옷은 회색.베이지.검정.감색 등 수수하고 무난한 색을 선택하고, 안에 받쳐입는 옷은 유행 색상이나 파스텔 계열로 밝은 이미지를 연출한다.

셔츠를 고를 때는 천연소재인 면이나 모 혼방, 폴리에스테르 혼방 또는 니트류가 무난하다. 체크패턴이 들어간 버튼다운 셔츠도 넥타이를 풀면 남방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젊은 비즈니스맨을 위해 근무시간이 끝난 뒤에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정장까지 등장했다.

기존 정장과 큰 차이는 없지만 소재부터 가볍고 소프트한 느낌이 강하고 낙낙한 실루엣을 가미한 것이 특징.

◇ 신원 지이크 구희경(35)디자인실장〓체크와 단색의 콤비를 이용한다. 베이지.회색.카키색의 면 바지나 물빨래 가능한 모혼방 바지에 톤이 다른 이지 재킷을 받쳐 입는다. 안에는 체크남방.니트.폴로티 셔츠 등을 입는다.

재킷이 단색이면 셔츠를 체크로, 재킷이 체크면 셔츠를 단색으로 맞추는 게 기본공식. 캐주얼 정장을 입을 때에는 소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정장용 구두도 좋지만 랜드로바 풍의 편안한 구두가 어울린다. 물론 워커나 운동화 등은 피해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