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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라면 ‘방수 기능’ 자외선 차단제 주의 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아이에게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는데, 아토피가 더 심해지더군요. 안 바를 수 도 없고…” (송파구 주부 J씨)

J씨는 최근 아들 K군을 데리고 수영장에 갔다가 돌아온 뒤 아이의 피부가 빨갛게 부어올라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정성스럽게 발라 줬는데 지우는 과정에서 빨갛게 부어오른 것을 확인한 것이다.

여름이면 아토피 환자들은 자외선 때문에 생기는 피부 자극을 막기 위해 차단제를 바르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차단제가 아토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성배 한의사에 따르면 “여름이면 자외선 차단제를 맹신하고 수영장 등 야외활동을 심하게 하다가 피부가 상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방수기능성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 뒤 2차 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방수 기능성 자외선 차단제는 외부 활동을 할 때는 좋지만 물로 쉽게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수차례 클렌징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물리적 자극이 따르기 때문에 정상 피부라 해도 햇빛에 장시간 노출돼 있었다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피부가 약한 어린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들에게는 아무래도 좋지 않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방수 기능성 자외선 차단제는 잘 지워지지 않은 상태라 해도 자외선 차단효과가 계속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일반 자외선 차단제처럼 계속 발라줘야 차단효과를 계속 기대 할 수 있다.

성인 아토피 환자들의 경우 제모크림도 조심해야 한다. 모발 속의 단백질을 녹여서 털을 제거하는 방식의 제모크림은 아토피 피부에서 피부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사용할 경우 향이 강한 것은 피하되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는지 테스트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근본적으로는 아토피 자체를 꾸준하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토피 피부염은 면역계 질환에 속하기 때문에 몸의 면역력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한, 여름에는 몸속의 습한 기운과 열 대문에 피부염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참외나 수박 등 여름 과일을 주로 먹는 등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도 아토피 여름관리에 도움이 된다.

■ 정리 : 정은진(j2lleunjin@jcube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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