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안 살 겁니까…웬만하면 계약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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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요즘 분양시장의 화두는 실속이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싸고 서비스 면적은 최대한 넓힌다. 주택 구매자의 실질적인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무료 발코니 확장, 이사비용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반도건설이 22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 양산신도시 유보라3차는 얼마 전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성공한 소형 아파트 4베이(전면 발코니에 배치된 거실과 방의 수)를 적용했다.

4베이는 남향 발코니에 침실 3개와 거실이 면해있는 형태를 뜻한다. 베이수가 많으면 개방감이 높고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면적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용면적 59㎡형 단일 크기로 이뤄진 이 아파트에 4베이 설계를 도입하면 최대 90㎡까지 넓어진다.

이 회사 김정호 홍보팀장은 “최대한 빨리 분양을 마무리하려고 3.3㎡당 분양가를 지난 5월 분양했던 2차보다 30만원정도 낮춘 710만원에 책정했다”고 말했다.

▲ 지난 22일 문을 연 양산신도시 반도유보라3차 견본주택 현장에는 주말에만 2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관심을 모았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형 단일 평형으로 확장할 경우 최대 90㎡ 크기까지 넓어진다.

넓은 평면, 저렴한 분양가

반도건설은 앞서 분양한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전용 59㎡, 1498가구)에도 4베이 설계를 적용해 90%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현재 잔여가구에 한해 전체 분양가의 35%는 무이자, 30%는 이자 후불제로 팔고 있다.

중소형 주택형에 4베이를 적용해 서비스 면적을 최대한 넓히는 아파트는 광교신도시 호반건설의 베르디움(59~84㎡)과 부천 중동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84㎡) 등도 포함한다.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분양하는 신공덕 아이파크 전용 59㎡형도 4베이다.

한라건설이 경기 파주교하신도시에 분양하고 있는 한라비발디 플러스 823가구의 분양가는 일부를 제외하고 4년 전 수준인 3.3㎡당 900만대다. 주변의 비교적 새 아파트의 3.3㎡당 시세는 모두 1000만원을 넘는다. 앞서 롯데건설이 같은 지역에 분양한 롯데캐슬의 분양가(3.3㎡당 1080만원 수준)도 1000만원 이상이다. 여기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과 발코니 무료 확장 옵션까지 제공해 입주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

25일부터 계약에 들어가는 대림산업의 남양산 e편한세상도 3.3㎡당 분양가가 평균 675만원으로 주변시세보다 싸게 책정했다.

경제 부담 덜어주는 실속 혜택 풍성

원주시 우산동 우산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원주 신일유토빌은 계약금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마케팅’을 하고 있다. 전체 884가구 가운데 조합원 분량을 제외한 526가구를 일반 분양하는데 분양가의 5%인 계약금 가운데 3%를 계약자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다.

계약 후 곧바로 2%를 돌려주고, 나머지 1%는 중도금을 대출하면 돌려준다. 중도금 이자와 입주후 2년간 담보대출로 발생하는 이자까지 모두 지원해 주면 분양대금에서 2000만원 정도 할인받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극동건설의 파주 스타클래스는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웅진코웨이의 제품들을 무상으로 제공해준다. 유아를 대상으로 단지 내 보육시설을 2년간 무료로 운영하며, 초등학생에겐 웅진씽크빅 영어교육기관을 통해 2년간 무료로 영어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전 가구에 웅진코웨이 정수기가 설치되며, 자녀방에는 공기청정기, 부부욕실에는 비데를 무료로 설치해 준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고양 삼송 택지지구에서 분양하는 고양 삼송아이파크는 이사비를 1000만원 지원한다. 계약금을 분양가의 5%로 내려 사실상 분양가 혜택을 주는 셈이다.

부동산부테크연구소 김부성 소장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수록 주택 구매자들은 단지규모나 브랜드 등 다른 요인보다 분양가를 최우선적으로 따진다”며 “건설업계에서도 분양성을 높이기 위해 실속을 챙겨주는 마케팅을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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