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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전남도청 앞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설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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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이병훈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이 아시아문화전당 공사장 앞에서 ‘숨쉬는 꽃(왼쪽)’ 등 릴레이 아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단장 뒤로 보이는 것이 컨테이너 29개를 쌓아 만든 사전 쇼케이스 공간 아시아문화마루. 그 위로 설치미술가 최정화씨가 제작한 경찰관 모형 7개가 보인다. [프리랜서 오종찬]


22일 오후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 아시아문화전당 건설 공사 때문에 트럭과 건설 장비들이 오가고, 곳곳에 자재들이 쌓여 있다.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분수대 위에 얹힌 지름 10m 가량의 주황색 합성수지 꽃이 눈에 들어온다. 움직이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 ‘숨쉬는 꽃’이다. 부근에 컨테이너 29개를 쌓아 만든 아시아문화마루 의 옥상에서는 경찰관(모형) 7명이 아래를 지켜 보고 있다. 최정화씨의 작품들이다. 그는 화려한 색상의 플라스틱과 폐 자재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이용한 설치작업으로 유명하다. 베니스 비엔날레 등에 출품했고, 인테리어·편집 디자이너와 영화미술감독, 공연·전시 기획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아시아문화전당 공사 현장 자체도 작품이 됐다. 보강과 리모델링 작업을 하는 옛 도청 본관·별관을 둘러싼 길이 150m, 높이 19m의 대형 막에 ‘광주, 일상의 꿈’이라는 주제로 갖가지 그림을 그려 넣었다.

 이병훈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문화전당은 2014년 개관하지만,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로서 다른 도시에선 볼 수 없는 문화예술작업들은 이미 목하(目下·바로 지금이라는 뜻)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 주요 무대인 아시아문화마루 일대에 시민들이 보다 더 관심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시아문화마루와 분수대 일대에 19일부터 릴레이 아트 프로젝트 ‘거시기 하시죠?’가 열리고 있다.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최정화와 광주 지역 작가, 시민 등이 함께하는 복합 문화 행사다. 직접 만질 수 있는 대형 퍼블릭 아트 작품을 설치, 시민의 상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숨 쉬는 꽃’과 경찰관 모형 ‘퍼니 게임’과 함께 앞으로 지역 이매리·정운학·김주연·마C·손봉채·박유복의 설치작업이 서로 섞이고 부딪힌다. 8월 말 전라도 예술가 150명의 인물사진을 담은 최옥수의 작품이 설치되고, 최정화의 가변형 대형 작업 ‘코스모스’가 끝나면 모두 마무리된다. 국내외에서 초대된 권용주·백현주·오승열의 설치 영상도 선보인다. 9월 2일부터 전 작품 관람이 가능하며, 10월 23일까지 볼 수 있다. 9월 2일 부대행사로 서울 쌈지의 아트 디렉터였던 안데스가 쿤스트할레 광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모집한 광주시민 모델들과 재활용 옷을 활용해 ‘야심찬 패션쇼 퍼포먼스’를 한다. 또 재즈 피아노 연주와 마임 협동 공연, 예술무당 프로젝트, 현대 무용, 연극 등을 한다. 문의:062-236-0730, www.kunsthalle-gwangju.com

글=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아시아문화마루= 컨테이너로 만든 복합문화공간. 전시 공간(Art Hall)을 뜻하는 독일어를 따 ‘쿤스트할레(Kunsthalle) 광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건축면적 520㎡(159평), 건축연면적 1019㎡(309평) . 2014년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전까지 전당을 미리 체험하는 쇼 케이스 역할을 한다. 금남로 1가 천하빌딩에 있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홍보관도 19일부터 아시아문화마루로 통합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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