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입학사정관 전형-대표적인 불합격 유형

고교 교육과정에 충실하지 못한, 지원 대학에 대한 충성도가 부족한, 발표력과 토론능력이 부족한 지원자. 아주대 입학사정관 전형에 불합격한 대표적인 유형이다. 진로탐색, 전공이해, 학업계획 등을 묻는 질문 속엔 아주대 입학에 대한 열정(충성도)을 파악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아주대 박상희 입학사정관의 도움을 받아 불합격한 유형을 정리해봤다.

서류 평가에서 - 고교생활에 충실성 부족

공부와 활동의 불균형 때문이다. 진로가 명확하고 전공 관련 활동이 다양하지만 전공 관련 교과성적이 저조하다. 이런 학생은 다양한 영역을 공부하는 대학에 적응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서다. 합격생 대부분은 고교 교과과정에 충실하면서 전공 관련 진로계발을 꾸준히 한 학생들이다. 합격생의 내신등급 평균은 3등급 초반에서 중반 사이다. 내신 5, 6등급이 합격하기도 하지만 뛰어난 활동경력과 성과물을 제시해 단점인 교과성적을 극복한 경우다.

학업·진로계획 실현 불가

가장 안타까운 사례다. 진로설계와 고교생활이 우수하지만, 지원한 대학에선 실현 불가능한 경우다. 예를 들어 아주대엔 사회복지학과가 없다. 그런데 사회과학부에 지원한 한 수험생이 우수한 봉사활동을 자랑하며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겠다고 한 경우다. 학과탐색이 잘못된 것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지원한 대학에 잘 적응할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지원 대학에 개설된 학부·전공과 관련 진로분야를 살펴보는 것은 기본이다.

고교생활과 학업·진로가 불협화음

서류 평가는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를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흥미·적성·가치관에 맞는 진로를 설정하고 고교 3년 동안 관련 교과를 충실히 이수했는지 ▶진로와 맞는 학과를 정해 구체적으로 탐색했는지(무엇을 배우는 학문인지 등) ▶이를 바탕으로 대학에서 실천할 학업계획을 잘 세웠는지 ▶학업계획이 훗날 진로(직업)계획과 연결되는지 등 4가지 요소의 통일성·연계성을 평가한다. 그러나 이를 씨줄·날줄처럼 엮지 못해 불합격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개인 면접에서 - 활동 풍부하나 깊이 없어 진실성 의심

진로 설정이 명확하고 그에 맞춰 전공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지원자는 1단계인 서류 평가를 통과한다. 이어지는 개인 면접은 이 서류의 진실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둔다. 활동의 구체적인 시기·내용·동기··시사점 등을 지원자에게 질문한다. 여기서 지원자의 대답과 서류 내용이 일치하지 않으면 탈락한다. 활동의 자기주도성과 진실성이 의심을 받아서다. 자신의 활동에 대해 평소 깊이 생각하지 않은 탓이다.

지원 대학에 대한 충성도가 부족해

모든 교과와 비교과 활동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뤘으나 지원 대학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경우다. 예를 들어 진학 목표를 지원한 대학보다 더 높은 다른 상위권 대학에 두는 경우다. 이같은 마음을 지나친 자신감이나 불성실한 태도로 면접에서 내비치는 것이다. 이 경우 아주대 학생이 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즉 충성도가 없다고 판단해 불합격시킨다. 지원한 대학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 태도에도 어긋났다는 판단에서다.

발표 면접에서 - 제시된 주제·자료 이해하지 못해서

발표면접은 지원자가 일정 시간 동안 면접관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평가방식이다. 지원자에겐 지원한 전공과 관련된 주제로 구성된 문제가 주어진다. 그 주제와 다르거나 주제를 바꿔서, 혹은 자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낙제점을 받았다. 사고력과 발표력을 평가하는 발표면접은 전공 분야와 관련해 독서 활동을 평소에 어떻게 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집단 면접에서- 토론에서 경청 자세와 설득력 부족해

집단면접은 지원자 5~6명이 지원 전공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토의하는 평가방식이다. 상대방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 의견을 설득력있게 제시하는 역량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둔다. 논리 싸움에 치중하거나, 의견이 같은 학생들끼리 패를 이뤄 반대 의견을 떼로 공격하는 경우 불합격됐다. 집단면접은 의사소통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아주대 인마상.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사진="중앙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