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브뤼셀.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 합병 임박

중앙일보

입력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등 3개 증권거래소가전면 합병에 합의, 오는 20일 이전에 합의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초의 국가간 증권거래소 합병으로 기록될 이번 합병으로 유럽의 금융상품 거래방식이 과감하게 변모될 것이라며 이는 국가간 거래소 통합을 통해 더욱 저렴하고 쉽게 국가간 주식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압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15일 이들 3개 거래소간의 협력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고 말했으나 이들 3개 거래소는 논평을 거부했다.

합병이 이뤄질 경우 파리 거래소는 3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우량주들의 거래가,브뤼셀 시장은 중소기업주의 거래가, 암스테르담 시장은 파생상품과 선물의 거래가 각각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방식이 확정되면 유럽의 중심 주식시장이 되기위한 경쟁에서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거래소에 맞서려는 파리 거래소의 노력에 무게를 실어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개 거래소의 합병 움직임은 해당국 재무장관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운영구조도 이미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합병으로 새로 탄생할 거래소는 감독문제와 관련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지금까지는 각국 감독당국의 감독을 받았으나 합병 거래소가 탄생하면 유럽 전체에 걸친 금융시장 감독기관 창설 움직임을 가속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이들 3개 거래소는 이번 합병이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마드리드 거래소등 다른 유럽 거래소들의 참여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유럽의 파생상품 시장은 독일과 스위스의 선물시장이 지난 98년 합병, 유렉스(EUREX)를 창설했으며 이 통합시장은 현재 세계 최대의 선물시장이 됐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