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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노안 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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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나이가 들어 경제활동을 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노안이다. 특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작은 글씨를 보는 일이 많아지면서 50대부터 시력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다행히 돋보기 대신 노안을 개선해 주는 의료기술의 발전도 눈부시다. 노화된 수정체 대신 노안교정용 특수렌즈를 삽입하거나 근시수술처럼 각막을 깎는 노안수술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노안교정용 특수렌즈는 효과는 좋지만 백내장이 있을 때 주로 시술한다. 또 레이저로 각막을 깎는 커스텀뷰 노안수술(모노비전: 주로 쓰는 눈은 먼 곳을, 덜 쓰는 눈은 가까운 거리를 잘 보이도록 교정)은 가깝거나 먼 거리는 잘 보이지만 중간 거리의 시력이 떨어진다.

 최근 소개된 ‘LBV(Laser Blended Vision) 노안 라식’은 종래 커스텀뷰 노안수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시술이다. LBV 노안 라식도레이저로 좌우 시력에 차이를 둬 각막을 깎는 원리는 같다. 다만 각막 중심부는 가까운 곳, 주변부는 멀리 있는 곳을 잘 보이도록 각막 절삭의 초점 깊이를 높였다. 라식·노안수술 전문 아이러브안과(원장 박영순)는 “주시안은 원거리와 중간거리를, 비주시안은 근거리와 중간거리를 잘 보이도록 해 좌우 시력 차를 줄이고 정확하게 상이 맺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안과계의 숙원이던 중간거리 시력을 개선한 것이다.

 근·원거리 시력 개선 효과는 긍정적이다. 런던 비전 클리닉 레인스타인 박사가 근시성 노안 136명(평균 49세), 원시성 노안 111명(56세), 정시성 노안 119명(54세)을 대상으로 LBV 노안라식을 한 결과 근시성은 98%, 원시성은 95%, 정시성은 96%에서 양안 시력 1.0 이상 나타났다. 특히 근거리의 경우 근시에서 온 노안은 99%, 원시성 노안 94%, 정시성 노안은 99%가 J3(신문 읽기가 가능)시력까지 개선됐다.

 박 원장은 “LBV 노안라식은 백내장이 오지 않은 젊은 노안에 매우 유용하지만 각막 두께가 얇거나 망막 이상 소견이 있는 환자는 수술 대상이 아니므로 시술 전 정밀하게 눈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LBV 노안라식은 10년 전 유럽에서 연구개발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받았으며, 2009년부터 전 세계 200개 이상 병원에 보급됐다. 국내에선 2010년 2월, 삼성서울병원과 아이러브안과 등 8개 병원에서 시술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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