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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요주의 1호’ 데얀에 포항 또 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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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데얀

“두뇌와 폭발력을 갖춘 선수죠. 순간 집중력이 정말 뛰어납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17일 서울과 홈 경기를 앞두고 경계대상 1호로 데얀(30)을 꼽았다. 공격수 출신 황 감독의 불길한 예감은 맞았다. 데얀은 선제골과 추가골을 터트리며 서울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데얀은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몬테네그로 출신이다. K-리그가 공인하는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이기도 하다.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면서 한국 무대를 밟자마자 20골을 터트렸고, 이른바 ‘빅클럽’인 서울로 이적했다. 데얀은 매년 15골 이상을 터트리며 서울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스트라이커다.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좌우, 미드필드 진영까지 누비면서도 찬스에서는 골문 앞에 있다”고 칭찬했다. 2009년 서울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친선경기에서는 두 골을 터트려 퍼거슨 맨유 감독으로부터 “10번 선수가 탐난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포항과 경기에서도 데얀의 득점 본능이 번뜩였다. 전반 6분 데얀은 페널티 지역 안쪽에서 고명진이 찔러준 패스를 받았다. 수비수 한 명을 두고 지체 없이 때린 데얀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 왼쪽 구석을 향해 정확하게 빨려 들어갔다. 사실 공격권도 데얀이 끈질기게 수비에 가담한 덕분에 얻어낸 것이었다. 두 번째 골이 터지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데얀은 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용호의 헤딩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재차 달려들어 머리로 공을 받아넣었다. 스트라이커다운 집중력이 돋보였다. 4경기 연속골(6골)을 기록한 데얀은 13골로 김정우(상주·12골)를 제치고 정규리그 득점 선두로 뛰어올랐다.

 황선홍 감독은 “데얀은 안 보이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나타난다. 90분 내내 집중력을 갖고 데얀을 막으라”고 수비진에 지시를 내렸지만 허사로 돌아갔다. 포항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전반 33분 고무열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서울은 경고 5장을 쏟아내며 육탄방어를 펼친 끝에 한 골 차를 지켜냈다.

한편 울산은 16일 열린 강원과 경기에서 2-1로 승리해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통산 400승을 달성했다.

포항=김효경 기자

◆프로축구 K-리그 18라운드 전적(왼쪽이 홈)

<17일>

▶전남 3-1 대구
▶포항 1-2 서울

<16일>

▶성남 2-2 제주
▶강원 1-2 울산
▶경남 7-1 대전
▶상주 1-2 부산
▶광주 1-1 전북
▶수원 1-0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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