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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캐나다 ETF 운용사 인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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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캐나다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베타프로를 인수했다. 국내 금융회사가 북미에 있는 운용사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호라이즌 베타프로의 지분 8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수금액은 1400억원(1억2750만 캐나다달러) 정도다.

 2005년 설립된 호라이즌 베타프로는 ETF 전용 운용사로 하루 거래대금 기준으로 캐나다 시장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운용 규모로는 3위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호주 ETF 운용사인 베타셰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미래에셋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캐나다와 호주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미래에셋은 지난 6월 대만의 운용사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현지의 운용사를 사들이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은 이를 통해 주식·채권 운용에 집중하던 사업영역을 ETF 등으로 확대하는 모양새다. 한국과 홍콩에 상장된 미래에셋 TIGER ETF 운용자산은 약 1조2000억원이다. 여기에 캐나다의 베타프로와 호주의 베타셰어 운용자산 3조3000억원을 합하면 미래에셋의 ETF 운용 자산은 4조5000억원 규모로 불어나게 된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국내와 해외법인의 동반성장을 통해 5년 내 글로벌 운용자산 규모를 100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며, 이 중 해외 운용 규모가 5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추가적인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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