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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공사비 절약되는 동호인 주택 다시 인기

중앙일보

입력

같은 직종.친구 등이 돈을 모아 건설하는 동호인 주택이 새로운 재테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분양가가 일반 분양주택보다 30% 가량 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경기는 침체돼 있는 데도 서울 청담.논현.반포동 일대 단독주택지에 동호인 주택 형태의 고급빌라가 많이 건설되고 있다.

◇ 동호인 구성〓직장 동료나 친구 등 마음 맞는 사람끼리 의견을 모으면 컨설팅회사나 전문 대행.건설업체에 의뢰하면 된다.

원하는 지역.주택형태.규모 등을 전문업체와 상담한 후 땅을 사들이고 시공을 건설업체에 맡기면 된다.

전문업체는 외환위기 이후 대부분 문을 닫고 상지건영.TS건설 등 몇몇 업체만 영업 중이다.

동호인 빌라를 전문으로 짓는 상지건영의 경우 '이들 업체는 투자성 좋은 땅을 일단 봐둔 뒤 동호인을 모집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사업비는 동호인이 직접 처리하든 전문업체에 맡기든 비슷하다. 동호인주택 전문업체 이익금은 공사비의 8~10% 선이다.

◇ 얼마나 절약할 수 있나〓일반 주택업체가 분양하는 경우 토지매입에 따른 취득.등록.법인세가 분양가에 반영되고 분양 계약자가 입주 후 다시 취득.등록세를 물어야 해 이중으로 세금 부담이 생기게 된다.

반면 동호인주택은 동호인들이 땅을 매입하는 형태이므로 취득.등록세는 한 번만 물고 법인세는 없다.

가장 많이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인테리어 시공과 자재 수입비. 인테리어 비용은 총 공사비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따라서 주택업체들은 이 부분에서 이윤을 많이 남기게 마련.

문제는 대부분의 빌라업체들이 직접 시공하지 않고 하청업체에 공사를 맡긴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인테리어비의 20%가 이익으로 빠져 나간다. 총 공사비가 60억원이라면 13억원(30%)의 인테리어비 가운데 20%인 3억6천만원 정도가 하청회사 몫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인테리어까지 직접 시공하는 업체에 일을 맡기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외제 자재를 쓸 때도 직수입하면 같은 제품을 쓰면서도 시공비의 10% 가까이 절약할 수 있다. 원목.조명기기.욕조.대리석.화강석 등의 마감재와 가전제품이 주요 수입 대상인데 그 비용은 총공사비의 10% 정도 된다. 납품회사를 통해 물건을 받으면 30%정도가 마진으로 나간다.

특히 대형 가전제품의 경우 요즘에는 국산의 성능과 디자인이 우수해 외제보다 선호도가 높아 일부 빌트인(Built-in.일체 시스템)제품이 아니면 굳이 수입품을 쓸 필요가 없다.

◇ 투자가치는〓일단 원가가 적게 먹혀 분양가가 비슷한 품질의 고급빌라에 비해 30% 정도 싸다는 게 장점.

투자가치를 높이려면 서울 강남.서초구 등 지에서 짓는 게 좋다. 땅 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 수요가 많아 환금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값도 많이 올라 지난해 평당 7백41만원에 분양된 청담동 R빌라 62평형은 완공 후 평당 1천40만원에 거래됐고 동호인주택으로 지어진 인근 S빌라 83평형도 평당 6백90만원에서 9백10만원으로 뛰었다. 거래도 잘되는 편이다.

교통 등 주거여건이 좋은 도심에 있는 데다 서울 강남의 중대형 아파트값으로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많은 게 이유다.

반면 평당 1천6백만원에 분양되고 있는 인근의 대기업 D빌라(1백7평)은 입주가 가까워졌는데도 미분양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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