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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이테크 부품 1천8백억 수출 기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은 지난해 컴퓨터 부품 및 기타 하이테크 부품들을 1천810억달러어치나 수출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전자공업협회와 나스닥 시장이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 가전제품, 통신 설비, 반도체, 전자 의료장비와 같은 하이테크 장비 수출은 지난 98년 1천660억달러에 비해 작년에 150억달러나 늘었다.

미국의 최대 하이테크 수출 대상국은 여전히 캐나다, 멕시코, 일본, 영국 등이었으나 대일본 수출액은 20억달러 감소한 160억달러에 그쳤다.

반면 한국이 아시아에서 미국의 하이테크 수출 주대상국으로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필리핀이 세계에서 가장 급성장하고 있는 하이테크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은 미국의 하이테크 부문 투자가 지난 93년에 비해 3배나 증가했으며 99년 대한국 하이테크 수출액도 99억달러에 달하는 기록을 세웠다.

협회는 한국의 불투명한 규제들과 껄끄러운 노사 관계, 재벌의 영향력 등이 아직 문제점이긴 하나 컴퓨터 및 전화 보급률이 높고 공과 학위 소지자들이 많은 점을높이 사고 있다.

협회는 일본, 독일, 프랑스 같은 리스크 회피 문화가 지배적인 나라들에서의 미국의 하이테크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데 비해 한국, 홍콩, 싱가포르와 같이 기업하기 좋은 시장들에서는 투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투자 대상국의 변화가 반드시 값싼 생산가만을 따지는 것은 아니라며 "기존의 생각과는 달리 하이테크 산업의 경우 저가의 임금보다는 시장에의 접근도, 숙련되고 풍부한 노동력, 낙관적 사업 전망 등에 의해 투자가 좌우된다"고설명했다.

한편 미국 하이테크 수출 부품의 대부분은 조립 완성품으로 역수입돼 전체적으로 하이테크 산업 교역은 400억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속빈 강정''의 측면이 있는 것은 필리핀을 필두로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등 미국의 하이테크 수출 대상국 10위권에 드는 나라들에 미국 하이테크장비 제조및 조립 공장들이 갈수록 많이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산 하이테크 부품 수출이 99년 49억달러로 지난 93년에 비해 4배나 급신장한 필리핀의 경우 미국의 필리핀산 컴퓨터의 수입은 17배나 늘었는데 이는 현지 생산 공장과 미국 본사간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수출품중 하이테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3년의 21%에 비해 4분의 1이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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