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 카페 1호점 연 박미선씨 “멕시코 농부에게 제값 준 커피 팔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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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재단법인 ‘행복한 나눔’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배우 고은아(왼쪽)씨와 대표 박미선씨.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행복한 것 아닌가요?“

 예능계에서 대표적인 ‘줌마테이너(아줌마 엔터테이너)’로 꼽히는 개그우먼 박미선(44)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재단법인 ‘행복한 나눔’이 공정무역 카페 사업에 나섰다. 행복한 나눔은 기업이나 일반인에게서 기부받은 물품들을 판매해 그 수익금으로 국내외 불우 이웃을 돕는 곳이다.

행복한 나눔이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공정무역 카페 ‘비마이프렌드(Be my Friend)’ 1호점을 연 12일 박씨는 1호점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멕시코에서 공정무역, 즉 생산자에게 제값을 주고 수입해온 커피만 팔아요. 하루에 한 두 잔씩 마시는 커피가 그곳 농부들과 가난한 아이들에게 생활 터전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박씨가 행복한 나눔의 대표가 된 것은 2008년 4월. 이 재단의 첫 대표였던 원로 배우 고은아(65)씨가 박씨에게 “보다 젊은 사람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며 대표직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이전에도 봉사활동을 다니고 기부도 했지만 부족함을 느끼던 차에 흔쾌히 대표직을 수락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박씨는 행복한 나눔 활동에 힘을 쏟았다. 2009년 개그우먼 송은이씨와 컬투 등 동료 연예인들을 불러 행복한 나눔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관객들의 모금과 기업 후원금으로 2000만원을 모아 ‘정릉 행복한 나눔’ 매장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동료 연예인 30명을 초청해 자선 골프대회를 열었고 여기에서 모인 3000만원으로 공정무역 커피를 파는 차량 이동카페를 운영하게 됐다.

 박씨는 “2008년부터 멕시코 남부 산간지역인 치아파스에서 현지인들이 재배하는 커피를 직접 들여오고 있다”며 “판매 수익금은 대부분 현지인들을 위한 사업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홈쇼핑 방송에 출연해 ‘치아파스 커피’를 소개하기도 했다. 커피를 판매한 지 3년 만에 문을 연 비마이프렌드 1호점은 박씨와 행복한 나눔이 기울였던 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박씨는 “비마이프렌드에서 시작된 행복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은 물론 멕시코 치아파스까지 전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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