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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병원 카칼 수석의사 “좋은 의사 부르려면 자본 있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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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민은 돈만 좇는 병원은 외면할 것입니다.”

 인도 아폴로병원 아난드 카칼(41·조직이식 전공·사진) 수석의사는 ‘주식회사 병원에서 수익률이 떨어지는 진료과목은 위축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미국·캐나다에서 의사생활을 하다 5년 전 인도로 돌아왔다.

 -아폴로병원의 의사 수준은.

 “80% 정도가 해외에서 공부했거나 해외 병원에 근무한 적이 있다. 성공한 의사들이 이곳에 온다고 보면 된다. 아폴로병원은 정부 병원보다 진료비가 비싸다. 환자들에게 프리미엄(할증금)을 요구할 자격이 있는 의사들만이 이곳에 온다. 좋은 의사를 초빙하는 데 자본이 큰 역할을 한다.”

 -정부 병원과 기업형 병원의 차이는.

 “정부 병원에는 최첨단 시설이 없다. 의사들도 경쟁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폴로병원은 의사들이 최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이익을 추구하면 수익률이 낮은 진료과목이나 진료행위는 위축되지 않나.

 “만약 그런(돈 되는 것만 추구하는) 투자병원이 있다면 환자는 다시는 그 병원에 가지 않을 것이다. 이는 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하게 되면 돈은 자연히 따라오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적자 진료과목과 돈 되는 진료과목이 상호 보완하면서 존재한다.

 -한국에서는 병원이 투자를 받지 못한다.

 “그렇다면 한국은 병원산업이 성장하기를 원치 않는 것이다. 정부가 어떤 산업의 성장을 억제하려면 여러 가지 세금을 부과하고 갖가지 규제를 한다. 투자를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은 세금보다 더 큰 규제다.”

◆특별취재팀=신성식 선임기자, 박유미 기자, 첸나이=강신후 기자, 베이징·방콕=장세정·정용환 특파원, 윤지원 인턴기자(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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