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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로 듣는 유관순열사 일대기

중앙일보

입력

판소리는 창자(창자)가 고수(고수)의 북 장단에맞춰 소리(노래)와 아니리(대사), 발림(몸짓)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1인 종합예술의 하나.

조선 중기 소리꾼 신재효는 그동안 내려오던 여러 이야기를 판소리로 짜고 부르던 것 가운데 열두가지를 골라 판소리 '열두마당'을 만들었으나 조선 후기로 접어들어 '춘향가'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다섯만 남고 나머지는 전승이 끊겼다.

이들 다섯마당과 함께 오늘날 불려지고 있는 창작 판소리 가운데 하나가 '유관순가'. 여류명창 정순임(정순임.58)이 오는 25일 오후 3시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이 '유관순가'를 완창하는 무대를 꾸민다.

'유관순가'는 '이준가', '안중근가', '윤봉길가', '이순신가', '권율가' 등과 함께 〈열사가〉로 일컫는 창작 판소리. 〈열사가〉는 해방 후 민족정신과 애국의뜻을 기리기 위해 주로 항일운동을 하던 애국지사나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쓰여졌다.

이번에 정순임이 완창할 '유관순가'는 주로 북한에서 활동했던 박동실 선생이작창한 〈열사가〉가운데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는 작품으로, 장월중선 선생을거쳐 그의 딸인 정순임에게 전해졌다.

정순임은 48년부터 56년까지 장월중선 선생으로부터 춘향가와 심청가, 흥보가,수궁가 등 네 마당과 유관순가, 안중근가 등 열사가 두 마당을 배웠다. KBS국악대상과 광주남도예술제 판소리부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으며, 그동안 가진 18차례의 판소리 완창무대 가운데 '유관순가'만 11차례 불렀을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정순임의 '유관순가'로 시작된 국립극장의 상설공연 `완창 판소리 2000'(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선 남해성의 '수궁가'와 신영희의 '춘향가', 김영자의 '심청가', 조상현의 '수궁가', 조통달의 '흥보가', 안숙선의 '적벽가'가 차례로 이어질 예정.

공연문의☏(02)2274-3507∼8.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 aupf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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