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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달러 '트루릴리전' 원가는 고작 50달러

미주중앙

입력


30달러짜리 청바지 하나를 사는 데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며 갈등하는 사람에게 3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진'은 언감생심이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었길래 그렇게 비싸단 말인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자 고급 데님의 대명사로 꼽히는 '트루릴리전'의 청바지 가격을 해부해 눈길을 끈다. WSJ는 트루릴리전이 올 가을 리테일숍에 내놓을 청바지 '팬텀'의 제조 단계부터 도매 소매를 거치는 동안 생산원가의 5~6배나 부풀려지는 가격 구조에 대해 분석했다.〈표 참조>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지난 4월30일로 마감한 회계기간 동안 청바지 구입에 138억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0달러 이상의 고급 진은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 정도. 그 만큼 프리미엄 진은 선뜻 사기가 어려운 상품인 셈이다.

'디자이너 진'이라고 불리는 프리미엄 진은 글로리아 밴더빌트와 캘빈 클라인이 10여 년 전 런칭한 후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 왔다. 브랜드 회사들은 '청바지에 계급 제도'를 도입해 비싸지 않으면 패션이 아니라는 교묘한 마케팅으로 젊은이들의 소비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루릴리전의 인기 청바지인 '수퍼 T진'은 제조원가가 50달러다. 하지만 도매상에서 팔려 나갈 때는 152달러 그리고 소매점에서는 무려 335달러에 판매된다. 명품일수록 광고 등 마케팅 비용이 이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여전히 마진이 크다.

트루릴리전 팬텀의 단계별 제조원가 및 도매 소매에서 붙여지는 마진 등을 살펴보자. 트루릴리전은 원단 자체를 노스 캐롤라이나의 유명 원단공장 화이트 오크에서 생산되는 특별한 것을 사용한다. 청바지 하나를 만들기 위한 원단가는 29.15달러.

이 원단을 제조공장이 있는 LA까지 수송하는 데 드는 운송 비용이 0.70달러 프런트 주머니 라인까지 더하면 기본 재료 구성에만 31.75달러가 된다. 또 버튼이나 지퍼 각종 레이블 등과 관련된 트림 부문 비용은 3.32달러. 커팅 소잉 등 인건비 구성이 11.65달러. 여기에 하청업자 이윤(9.34달러)까지 더해지면 순수 제조원가는 56.06달러다.

특수 세탁비 6~16달러가 추가된 후 도매상 이윤까지 더해지면 순식간에 가격은 140~160달러가 된다. 소매상 마진 2.2~2.6배가 다시 더해져 매장에 나왔을 때는 310달러가 훌쩍 넘어서게 된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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