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체코 바이올린 전설 요제프 수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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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동유럽 바이올린 전통을 계승한 연주자 요제프 수크(사진)가 6일 별세했다. 81세.

 체코 태생의 수크는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외증손자다. 드보르자크의 딸 오틸리에가 수크의 친할머니이다. 드보르자크는 현악 작품과 오케스트라 교향곡 등의 분야에서 수작을 특히 많이 남겼다. 조국인 체코 및 동유럽의 현악기 연주 스타일을 확립한 작곡가로 꼽힌다.

그 핏줄답게 수크는 바이올린은 물론 비올라도 다루며 화려하고 기교적인 연주를 선보였다. 11세에 데뷔하면서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실내악단 지휘 등으로 활동 폭을 넓혔다.

1951년 피아노 3중주단 ‘수크 트리오’를 결성해 명반을 발표했으며 일본과 국내 애호가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다. 한국에는 92년 독주로 내한했다.

 같은 이름의 바이올리니스트·작곡가인 요제프 수크(1874~1935)는 그의 친할아버지다. 음악사에서 중요한 현대음악 작곡가이기도 하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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