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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지리의 첫작품 〈렌즈맨〉 비디오 출시

중앙일보

입력

〈요수도시〉 〈수병위인풍첩〉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가와지리 요시아키 감독작품〈렌즈맨〉이 비디오로 출시됐다. 가와지리 감독작품이 국내 비디오로 출시되기는 지난 1월의 〈마계도시〉이후 두번째다.

〈렌즈맨〉은 1930년대 〈캡틴 퓨처〉와 나란히 인기를 누리던 '스페이스 오페라'의 거장 에드워드 엘머.스미스(1890~1965)의 SF 소설을 에니메이션화 시킨 작품. 서기 25세기를 배경으로 은하계를 지키는 은하 패트롤 함대 랜즈맨의 활약을 그린 SF물이다.

이 작품은 1984년 영상사업을 시작한 고단샤의 첫번째 애니메이션으로 C.G가 동원되었고 12억엔의 제작비가 들었다.
미국·일본 공동작으로 〈고르고13〉(1983)을 훨씬 능가하는 C.G를 보여주는데, 빠르게 움직이는 논스톱 액션이 매드하우스 스탭들의 정밀한 작화와 JCGL사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잘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평이한 이야기구성과 전개로 관객과 평론가들에 실망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렌즈맨〉에서 가와지리 감독은 처음엔 콘티만 담당할 예정이었으나,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일의 분량이 늘어 공동감독의 형식으로 작업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렌즈맨〉은 가와지리 감독의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C.G는 초보적인 것이지만 그당시 〈고르고13〉에서 실현시키지 못했던 C.G합성을 성공시켰고 월트디즈니사가 셀의 C.G를 합성시킨 작품이 1986년의 〈The Great Mouse Detective〉인 것을 보면 2년 앞선 〈렌즈맨〉의 성과를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가와지리 감독 특유의 잔인함이나 폭력미학, 성적인 요소 등을 전혀 볼 수 없다. 같은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는 6번째 〈태권V〉(1984)가 제작되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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