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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배지근한 제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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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쬐는 뙤약볕마저 평화로운 섬

여름 휴가철이 왔다. 진즉에 휴가 계획을 잡은 가족도 있을 것이고, 부랴부랴 일정 짜느라고 부산한 가족도 있을 것이다.

 여름 휴가지를 고민할 때 꼭 빠지지 않는 곳이 있다. 제주도다. 제주도는 누가 뭐래도 한국 최고의 휴양지다. 가족이 오붓한 휴식을 즐겨도 좋고, 친구들끼리 우르르 몰려다니며 놀아도 좋다. 한라산 정상에 올라 백록담을 내려다봐도 좋고, 우도에 들어가 산호가 부서져 이룬 백사장을 걸어도 좋다. 배낭 메고 올레길을 홀로 걸어도 좋고, 용눈이오름 능선 위에 누워 온종일 하늘만 바라보고 와도 좋다. 해안도로 따라 드라이브를 나서도 좋고, 연인과 손 맞잡고 비자림을 걸어도 좋다. 리조트에 틀어박혀 느긋하게 쉬다 와도 좋고 고(故) 김영갑의 사진 앞에서 울고 와도 좋다. 낚시꾼은 제주도 바다낚시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골퍼는 제주도 라운드에 가슴이 설렌다. 제주도는 누구와 함께 와도 좋고, 무엇을 해도 좋다.

 지난해 제주도를 방문한 사람은 모두 757만8391명이다(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 통계). 이 중에서 145만1090명이 휴가 시즌인 7∼8월 제주도를 방문했다. 제주도 방문객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고, 올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제주에서의 여름휴가. 여기에 전복회·건옥돔회·해물뚝배기 등의 제주 음식을 곁들이면 최고의 휴가가 완성된다. [촬영 협조=제주신라호텔]

제주도 휴가를 계획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숙소 예약이다. 그 다음에 제주도에서 가보고 싶은 곳을 고른다. 한라산 등산, 마라도 나들이, 올레길 걷기 등 형편에 맞춰 일정을 짜고 계획을 잡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빠뜨리는 일이 잦다. 음식이다. 올레길 걷다 눈에 띄는 식당에서 대충 끼니 때우면 되는 것 아니냐며, 관광지 음식이란 게 그 집이 그 집 아니냐며 소홀히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여행에서 먹는 즐거움을 빼놓다니, 그것은 반 쪽짜리 여행이다. 더군다나 제주도 아닌가. 제주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선한 해산물이 나는 곳이고, 한라산 흑돼지가 있는 곳이고, 뭍에서는 맛보기 힘든 섬 특유의 토속음식이 널린 곳이다. 제주도에 가면서 먹는 것을 포기하는 건, 제주도를 욕되게 하는 짓이다. 제주 여행의 진짜 재미는 외려 맛 여행에 있다.

 올여름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번 주 week&을 꼭 챙기시라. 그리고 week&이 엄선한 ‘제주 맛집 30선’을 찾아다니시라. ‘배지근한(맛있다는 뜻의 제주 방언)’ 제주가 당신의 여름 휴가를 충만하게 할 것이다. 제주 여행은 올여름 당신이 먹는 음식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관계기사] 자리물회·옥돔구이·해물뚝배기 제주 3보 꼭 맛봅서

 글=윤서현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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