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로 움직이는 굴착기 5년 뒤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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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현대중공업이 7일 배터리 충전 방식으로 구동하는 21t급 중형 굴착기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회사 측은 2016년까지 134억원을 투입해 상용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21t급 굴착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델로, 지금까지 같은 중량급의 배터리 충전 굴착기는 선보인 적이 없다. 일본 업체가 7t급 소형 모델을 내놓은 정도다.

 앞서 이 회사는 2010년 전기케이블이 연결돼 있는 유선(릴) 방식의 전기 굴착기 개발을 완료해 관련 기술을 축적했다. 배터리 충전 방식 굴착기는 전기자동차와 구동 원리가 같다. 전기차 충전소나 공사장 등 산업용 전기가 들어오는 곳에서 전기코드만 연결해 충전하면 된다. 연간 유류비로 환산하면 기존 굴착기의 40%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어 세계적인 환경 규제 추세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개발을 계기로 급속히 커지는 전기 굴착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기계전기연구소는 전기 굴착기 시장이 2020년 135억 달러, 2024년에는 300억 달러에 각각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은 이 시장에서 2024년까지 전기 굴착기 점유율 20%, 매출 57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게 목표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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