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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리한나 LA콘서트 가보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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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지난달 28일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리한나의 ‘라우드’ 콘서트 현장. ‘섹시 디바’의 도발적인 몸짓에 관객들이 흠뻑 빠져들었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미국 팝스타 리한나(23)는 거침 없다. 열일곱에 데뷔해 6년 만에 10곡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렸다. 머라이어 케리가 스물다섯에 달성한 기록을 두 해나 앞당겼다. 사상 최연소 기록이다. 리한나는 바베이도스 출신이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인구 30만의 작은 섬나라다. 2004년 휴가차 바베이도스에 왔던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 에반 로저스가 그를 발탁했다. 이듬해 미국에서 데뷔한 리한나는 데뷔 싱글을 내자마자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랐다.

 ‘섬소녀’ 리한나는 데뷔 이후 초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그래미상(4회)·아메리칸 뮤직 어워즈(4회)·빌보드 뮤직 어워즈(18회) 등 굵직한 시상식에서 이름이 빠진 적이 없다. 앨범도 전세계적으로 1500만 장 넘게 팔렸다. 2009년 남자 친구였던 힙합 가수 크리스 브라운에게 폭행을 당해 잠시 슬럼프를 겪었지만, 지난해 정규 5집 ‘라우드(Loud)’ 를 발표하고 다시 정상에 올랐다. 이 앨범 수록곡 가운데 3곡이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리한나는 현재 미국에서 투어 콘서트를 펼치고 있다.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열 번이나 자신의 이름을 올린 당찬 뮤지션, 리한나의 공연을 단독 취재했다.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지난달 28일 오후 8시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라우드’ 콘서트 현장을 찾았다.

 공연은 ‘온리 걸(Only Girl)’의 강렬한 전주로 시작됐다. 대형 스크린이 깜빡이는 가운데 푸른색 원피스를 입은 리한나가 등장했다. 순간 자신이 입고 있던 원피스를 풀어헤쳤다. 시각을 자극하는 형광색 비키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리한나가 ‘디스터비아(Disturbia)’ ‘셧 업 앤드 드라이브(Shut Up and Drive)’ 등 거친 리듬의 곡들을 이어 부르면서 객석은 거대한 댄스 클럽으로 변했다.

 리한나는 도발적인 퍼포먼스로 객석을 달아오르게 했다. ‘S&M’ ‘스킨(Skin)’을 부를 때는 손발이 묶인 모습으로 자극적인 댄스를 선보였고, 남성팬을 무대 위에 눕힌 뒤 유혹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가창력도 폭발적이었다. R&B 장르에 적합한 어쿠스틱 창법이 특징적이다. 이날 무대에선 ‘헤잇 댓 아이 러브 유(Hate That I Love You)’ ‘테이크 어 바우(Take A Bow)’ 등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부르기도 했다. 2시간 여의 공연은 ‘엄브렐라(Umbrella)’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6년 전만 해도 평범한 섬소녀였던 리한나. 그는 평소 “흑인 마돈나가 되고 싶다”를 말을 자주 했다. 6년이 지난 지금 그를 마돈나 옆에 나란히 놓는다 해도 어색할 건 없어 보였다. 이날 무대엔 마돈나를 넘어서고 있는 ‘흑인 마돈나’가 보였다.

LA 중앙일보=이경민 기자, 서울=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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