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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업 노하우] 이레전자 정문식 사장

중앙일보

입력

이레전자 산업의 정문식(鄭文植.38.사진)사장은 단돈 1백만원으로 창업해 연간 5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키운 '벤처기업가' 다.

1990년 서울 신림동 한 주택의 5평 남짓한 지하 차고에서 전기부품사업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IBM사에 무선전화기를 수출하는 등 전화.통신용 주변기기 분야에선 유망 중소기업으로 꼽힌다.

지난달에는 한 모니터 화면에 16개의 개별 화면이 나오는 16채널 멀티플렉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레전자의 주력제품은 휴대폰용 충전기와 초소형 9백㎒ 무선전화기. 사업이 커지면서 이젠 서울 구로 공단에 1천6백평 규모의 번듯한 공장을 갖고 있다.

고졸 학력이 전부인 그는 지난해 5월 산업자원부로부터 신지식인으로 선정됐고 이레전자는 같은해 12월 무역의 날에 5백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청계천 부품가게에서 사원으로 일하다가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특전사 하사관으로 5년동안 근무하기도 했다.

鄭사장은 "사업의 성패는 미래을 내다보는 통찰력과 기술개발 투자에 달려있다" 며 "95년 휴대폰 시장이 급속하게 확대될 것을 전망해 휴대폰 충전기 등의 부품사업에 뛰어든 것이 주효했다" 고 말했다.

그는 98년 외환위기로 경영이 어려워졌을 때에도 매출액의 7% 정도를 연구개발비에 쏟아 넣었다.
鄭사장은 어려운 처지를 극복한 경영자 답게 '한가족 경영' 을 유난히 강조한다.

◇ 김장도 담가줘라〓이레전자는 매년 12월 전직원에게 20포기씩 김장을 해준다. 한가족이란 경영슬로건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사내에 헬스클럽.PC방.DDR 등의 시설을 설치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 협력업체도 가족이다〓이레전자는 협력업체에 전액 현금 결재를 해주고 있다. 가능하면 협력업체와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게 좋다. 이레의 주요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우리와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다.

협력업체에서 만드는 부품의 품질 관리가 쉽고 물류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같은 건물에 있다 보니 제품 납품과 관련한 갈등도 적다.

◇ 납기는 생명이다〓납기일과 품질을 목숨처럼 지켜야 신용을 얻는다. 창업 초기에 돈이 없어 납기를 제대로 채우기가 어려운 지경이었지만 밤을 새우고 물건을 만들어 냈다. 나의 신용을 믿고 일감을 준 사장들이 오늘날 이레전자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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