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 미래형 암 치료기 도입환자 삶의 질 획기적 개선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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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호 07면

환자가 래피드아크를 이용해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치료기기에 간단한 부속품을 결합시키면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암 환자에게 진료검사치료와 같은 원스톱 진료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치료 후에도 암 환자 식단을 위한 영양 강좌심리상담음악치료 같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부터 이런 기존 암환자 관리 프로그램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들이 등장했다. 방사선종양학과 개설과 함께 최첨단 방사선 암 치료기기인 래피드아크(RapidArc)가 도입된 것. 강동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정원규 교수는 “래피드아크 도입은 암 환자를 위한 토털케어 개념의 협진 시스템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끼운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별 맞춤치료 가능’

래피드아크에 간단한 부속품을 결합시키면 변신로봇처럼 다양한 방사선 치료기기로 변신이 가능하다. 즉 방사선 치료기로 많이 알려진 토모치료기, 사이버나이프, 감마나이프의 기능을 언제든지 바꿔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각 기기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며 환자 개인별 미래형 맞춤 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실제 암 환자의 60% 이상이 초중말기 암의 모든 과정을 필연적으로 겪으므로 이에 따라 다양한 방사선 암 치료가 필요하다. 이 방사선 치료기는 암 환자의 암 진행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한 맞춤형 장비다.
래피드아크는 기존 방사선 장비에 비해 치료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환자 주위를 360도 회전하며 종양 전체를 3차원으로 계산한다. 한 번 회전하는 환자의 데이터가 반영돼 효과적으로 모든 치료를 마칠 수 있다. 실제 환자를 눕히고 치료 자세를 확인한 후 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4분 정도다. 따라서 몸이 불편해 자세를 취하기 어려운 고령 환자나 통증이 심한 환자에게도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다.
이 방사선 치료기는 여러 개의 병소를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어 기존의 토모치료기와 같은 효과를 가지지만, 온몸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방사선을 쪼일 때 환자의 심장박동이나 호흡에 따라 암 위치가 이동할 수 있다. 래피드아크는 암 덩어리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면서 치료하는 ‘영상유도장치’가 있어 정확하게 암을 공략한다. 이와 함께 정상 부위에 불필요하게 조사되는 방사선 부작용도 줄여준다.

초기·진행·전이암 등 모든 암에 효과

초기에 암이 발견된 환자는 수술치료가 우선이다. 하지만 환자에 따라 수술이 어렵거나 이를 기피하는 환자가 있다. 이때 래피드아크를 이용하면 수술치료를 대신할 방사선 수술이 가능하다. 전이성 뇌종양, 조기 두경부암폐암간암 등이 적용 대상이다. 진행암의 경우에는 수술, 방사선 요법, 항암요법이 모두 필요하다. 여기서 래피드아크는 수술 후 암의 재발 방지를 돕는 넓은 영역의 방사선 치료를 진행한다. 진단 당시부터 암이 전이된 환자에게는 전이 범위를 줄여 주고, 항암제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목적으로 치료에 적용한다. 특히 종양 주변에 방사선에 민감한 장기가 있어 부작용 위험성이 크거나 이전에 방사선치료를 받은 부위에 종양이 재발했을 때보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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