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도 '리눅스 혁명' 예감

중앙일보

입력

리눅스의 도전이 시작됐다. PC용 운영체제 시장을 MS가 거의 독점하는 상황에서 PC용 리눅스 운영체제가 국내에 상륙, 관련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앨릭스.한컴리눅스.서울시스템 등은 잇따라 PC용 리눅스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하고 MS 아성에 도전장을 냈다.

1991년 헬싱키대학의 학생이었던 리누스 토발즈가 서버용 운영체제인 유닉스계열의 ''리눅스'' 를 개발했을때만 해도 이를 주목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토발즈는 소프트웨어의 핵심인 ''소스(Source) 코드'' 를 공개, 원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리눅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 그러나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세계 소프트웨어업계 매니어들은 ''리눅스 혁명'' 에 들떠 있다.

소스를 독점하고 폐쇄했던 문화를 리눅스가 나눔과 개방의 문화로 바꿀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런 기대가 이제 한국에도 몰아치면서 리눅스의 화려한 외출이 시작됐다.

◇ 어떤 제품이 나오나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나모인터랙티브.리눅스원 등 6개사가 공동 출자, 설립한 리눅스 전문업체인 앨릭스가 PC용 ''리눅스 6.2'' 를 선보이고 포문을 열 예정. 이달 초에 베타버전(시험판) 을 내놓고 사용자들의 테스트를 거친 뒤 상용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컴리눅스와 미지리서치는 공동으로 지난해 말 ''미지리눅스'' 를 내놨다. 글과 묶어 판매하는 이 제품은 그동안 5만카피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두 회사는 이달 초에 성능향상(업그레이드) 판을 출시, 리눅스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 이미 리눅스용 서체 10종을 공개한 서울시스템은 추가로 1백7종의 서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앨릭스는 운영체제 외에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인 ''V3'' 와 나모인터랙티브의 ''나모웹에디터'' , 워드프로세서.스프레드시트 등 응용프로그램용 리눅스제품을 매달 1~2개씩 출시할 계획이다.

한컴리눅스도 상반기안에 사무자동화용 패키지 프로그램인 오피스의 리눅스판(版) 을 개발, 판매할 예정이다.

◇ 리눅스와 윈도 비교

이처럼 리눅스 제품이 본격 선보이는 것은 윈도와 비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앨릭스 강은수 과장은 "소스코드를 공개한 리눅스의 정신대로 리눅스 프로그램은 가격면에서 윈도에 비해 월등히 싸다" 고 강조했다.

현재 미지리눅스는 2만2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앨릭스 리눅스의 가격은 1만~2만원대에 결정될 예정이라 13만~25만원 안팎의 윈도98에 비해 저렴하다.

이와 함께 리눅스는 개방형 운영체제인 만큼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약간의 전문지식만 있으면 사용자가 직접 수정할 수 있다. 반면 윈도는 자체 개발인력만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고급 하드웨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리눅스의 장점이다. 리눅스 운영체제가 돌아가려면 386급의 중앙처리장치와 4MB(메가바이트) 의 메모리, 80MB의 하드디스크 용량이면 된다.

그러나 윈도98을 이용하려면 펜티엄급 PC가 필요하다. 하지만 리눅스는 응용프로그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한글환경 표준화가 미흡한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운영체제가 보급되더라도 응용프로그램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한컴리눅스 박상현 사장은 "리눅스용 응용프로그램을 얼마나 빨리 개발, 보급하느냐가 관건" 이라며 "상반기안에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리눅스도 경쟁력을 가질 것" 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