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LB] 샌디에고, 공수 보강으로 안정된 전력 구축

중앙일보

입력

LA 다저스와 인접했으면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조에 속해 경쟁상대인 샌디에고 파드레스는 전통적인 약체로 분류되지만 98년에는 NL 챔피언을 차지하는 등 지난 수년동안 다저스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이에 따라 파드레스에 대한 샌디에고 야구팬들의 관심과 사랑도 폭증했으며 이는 구단으로 하여금 전력향상에 전폭적 지원을 하는 계기가 됐다.

파드레스는 98년 내셔널리그 챔피언까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주전들을 고집하지 않고 2년동안 끊임없이 새 선수들로 물갈이를 단행하며 이제는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도 파드레스는 대표급 선수인 월리 조이너, 앤디 애슈비, 킬비오 베라스 등 5명을 과감히 내보내고 라이언 클레스코·브렛 분(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브라이언 메도우, 칼턴 로워, 스티브 몽고메리, 애덤 이튼 등 투수를 과감히 보강했다.

전반적으로 선수연령층이 낮아진 것이 2000년 파드레스의 변화이며 이들이 새로운 활기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구단과 팬들의 기대다.

기존 선수중에는 파드레스의 영원한 간판인 토니 그윈이 타선을,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마무리투수인 트레버 호프먼이 투수진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다.

이에 더해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강타자였던 클레스코의 보강은 그동안 이빨이 빠진 감을 줬던 클린업 트리오의 완성을 의미한다. 클레스코는 4번타자를 맡고 그동안 약간 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필 네빈과 루벤 리베라가 각각 5번과 6번으로 한 타순씩 밀렸다.

타선보강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것은 브렛 분의 2번타자 역할이다.

브레이브스의 재간동이였던 분이 토니 그윈의 바로 앞 타선에 나섬으로서 상대 투수는 그윈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분을 상대하기가 더욱 껄끄러워질 것이다.

선발투수진에서 에이스는 스털링 히치콕의 몫이다. 브라이언 보링어가 오프시즌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것이 마음에 걸리는 점이지만 대신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데려온 ‘영 건’ 브라이언 메도우스가 제2선발로 든든하다.

이상과 같이 볼 때 파드레스의 올해 전력은 공수 모두가 무척 안정됐음을 알게된다.

파드레스 진영에서 한가지 숙제가 있다면 새로 데려온 클레스코가 브레이브스에서는 왼손투수를 별로 상대해보지 못했지만 내셔널리그 서부조에서는 거의 매일 왼손투수와 맞닥뜨리는 것은 물론 4번타자의 중역까지 맡았다는 것이다.

클레스코가 이같은 중압감을 이기고 타선에 물꼬를 틀 것인지가 궁금하다.

◆ 포수진은 막강 투수진을 제대로 받쳐줄 것인가.

주전 포수인 카를로스 허난데스는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이제 완쾌돼 선발로 나설 것이 기대된다.

그는 98년 타율 2할6푼2리에 홈런 9개, 타점 52점을 올릴만큼 막강한 화력을 갖추고 있으며 투수 리드와 도루 저지 능력도 탁월하다.

만일 허난데스가 아직 완전한 몸이 아니거나 시즌중 다시 부상을 입는다면 파드레스로서는 공수 모두에 큰 타격을 입게된다.

벤 데이비스는 타력은 흠잡을데 없지만 수비능력이 떨어지며 위키 곤잘레스는 아직 검증받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 좌익수 구멍을 어떻게 메꿀까.

부동의 좌익수였던 레지 샌더스를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하고 마이크 다로 구멍을 메꿨다.
다는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갖춘 교타자로서 수비폭이 넓지만 홈런파워가 부족하다. 또 루키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파드레스로서는 다가 미심쩍으면 에릭 오웬스로 대체하는 수 밖에 없다.

◆ 브레이브스와의 맞트레이드 효과를 볼까.

파드레스는 키비오 베라스(2루수)·월리 조이너(1루수)·레지 샌더스(좌익수)를 브레이브스로 보내고 브렛 분(2루수)·라이언 클레코(2루수) 및 마이너리그 투수들을 받는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분과 클레코는 최근들어 홈런파워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 15위와 장타율 꼴찌를 기록했던 파드레스가 두 뉴페이스를 보강한 것은 일단 성공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

◆ 토니 그윈의 역할은.

81년 입단해 19년째 팀의 간판타자 역할을 해온 그윈은 그동안 다른 구단의 스타플레이어에 비교해 자신의 연봉에 큰 불만을 품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바뀌어 그윈은 “확실한 대우가 없으면 떠나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그것도 자신이 얼마를 요구하지 않겠으며 구단이 알아서 제안하는 것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2000년 시즌 그의 연봉이 겨우 430만달러니 이해가 가는 항변이다.

구단으로서는 노장이면서도 여전히 불방망이를 휘드르고 있는 그윈을 잡아야는 할텐데 돈은 아깝고 고민이다. 워낙 성실한 그윈이지만 구단이 계속 짜게 나오면 팀을 이끌어나갈 의욕을 잃을 수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