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LG정유, 벼랑끝 탈출

중앙일보

입력

LG정유가 2연패뒤 첫승을 안으며 벼랑끝에서 탈출했다.

LG정유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된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노장 장윤희, 정선혜의 노련한 강연타를 앞세워 현대건설을 3-0으로 완파했다.

대회 10연패에 도전하는 LG정유는 이로써 5전3선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2연패뒤 첫승을 신고하며 대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장윤희는 이날 전후위를 넘나들며 28점을 뽑아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고 정선혜는 16점으로 뒤를 받쳤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듯 결연한 표정으로 코트에 나선 LG정유는 이날 경기내용과 정신력에서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첫 세트에서 2-4로 끌려가던 LG정유는 정선혜, 장윤희의 왼쪽포를 시작으로 가볍게 10-6으로 경기를 뒤집은뒤 18-13에서 상대 구민정의 고공강타에 한점차까지 쫓겼으나 이후 장윤희가 혼자서 5점을 득점, 세트를 끊었다.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2세트. 현대는 구민정(14점), 이명희(7점)의 공격과 장소연(12점)의 블로킹을 앞세워세트 중반까지 9차례의 동점을 거듭하며 맹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미 승부의 추는 LG정유쪽으로 기운 상태. LG정유는 16-16에서 장윤희의 2득점과 상대의 공격범실 두개를 묶어 순식간에 20-16으로 점수차를 벌인뒤 침묵하던 이윤희(7점)의 오른쪽 공격이 가세, 25-19로 세트를 따내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현대건설은 블로킹에서 7-2로 앞섰으나 구민정, 한유미(5점), 이명희 등 주전들이 대부분 40%의 이하의 공격 성공률로 부진한데다 고비때마다 잦은 범실로 무너져 남은 경기에 부담을 안게 됐다.

결승 4차전은 4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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