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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美전자상거래 53억불

중앙일보

입력

전자상거래에 관한 공식 통계자료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발표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지난해 4분기 미국내 전자상거래(소매 매출액 기준)규모는 53억달러로 전체 소매 매출액(8천2백12억달러)의 0.65%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민간조사기관에 의해 전자상거래 규모가 발표된 적은 있으나 정부에 의해 공식 집계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상무부는 앞으로 분기별·연도별로 전자상거래 규모를 집계해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무부는 전국 8천8백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자상거래를 활용하는 상점 수도 15%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 아직 이 분야가 걸음마 단계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상무부는 또 "전자상거래가 저조한 가장 주된 이유는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라며 "불행하게도 온라인 업체들은 아직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항공권 구입·금융거래 등 최근 전자상거래가 급성장 중인 분야를 대상에서 제외한 만큼 포괄적 자료로서의 활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실제로 상무부가 발표한 53억달러라는 수치는 포레스터 그룹 등 민간 조사기관이 발표한 4분기 전자상거래 규모(1백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프루덴셜 증권의 수석연구원 리처드 리페는 "상무부의 발표가 맞다면 그동안 전자상거래와 관련한 분석·전망이 모두 과장돼 있었다는 얘기" 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국내의 경우 전자상거래 규모에 대한 정부 공식통계가 없는 가운데 민간기관이 내놓는 수치도 천차만별이다. 어디까지를 전자상거래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는 이에 따라 올 5월까지 전자거래진흥원 조사용역을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전자상거래 시장규모·인터넷 쇼핑몰 현황 등에 대한 공식 통계를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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