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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대학 84명 참가해 창의력·발표력 뽐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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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지식이 많고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라도 상대방에게 표현하거나 전달할 줄 모른다면 진정한 지식인이나 능력자 또는 리더라고 할 수 없다.

요즘 같은 취업난 속에서 원하는 직장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의 장점과 능력을 최대한 살려 잘 드러낼 줄 아느냐가 관건이다. 천안·아산을 비롯해 충청지역 대학들이 학생들의 발표 능력 향상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발표 능력이 부족하면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는 시대에 훌륭한 프레젠터의 중요성을 인식한 대학들이 연계해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강태우 기자

올해 치러진 경진대회에서 학생들은 창의적 기법 개발

기획·창의·표현·의사소통 능력 키운다

충청지역 7개 대학(건양대·단국대·상명대·선문대·순천향대·영동대·한국기술교육대)과 한국생산성본부가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후원한 ‘2011 충청지역 대학생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가 27일(월)~29일(수)까지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렸다. 기업이 요구하는 프레젠테이션 능력(기획력·창의력·발표력·표현력·의사소통능력)을 높이고 팀워크, 리더십 능력 계발, 대학간 교류를 통한 정보공유를 위해 마련한 대회다.

 지난해 천안·아산지역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선문대·순천향대·한기대 참여)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입어 올해는 참여 대학이 충청지역 7개 대학으로 늘었다. 대학별 12명씩 84명의 대학생들이 참가했다. 서로 다른 학교 학생 3명이 조를 편성, 모두 28조가 열띤 경쟁을 벌였다. 상금도 810만원(한국생산성본부 회장상)으로 지난해 보다 늘었다.

 대회는 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한 8개의 대주제 중 1가지, 19개의 기술 카테고리, 24개의 개념 카테고리에서 3가지 키워드를 추첨, 선정한 뒤 조별 활동을 통해 발표자료를 기획·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전문강사 특강을 통해 발표 기술을 다듬는 시간을 가진 뒤 각 조의 대표가 제한시간(5분)동안 심사위원과 참석자들 앞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심사위원은 발표요약문과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자료를 보고 평가해 수상자를 발표했다.

 프레젠테이션 대상 받은 Nebula(성운) 팀

단국대 양승훈(4년)·순천향대 조성욱(4년)군, 건양대 심민경(4년·여)양은 대회 전까지 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였다.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에서 만나 한 팀이 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같은 팀이 된 이상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가 서로 다르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현장에서 주어진 주제에 따라 발표 능력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모두가 하나가 돼야 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각자 분야를 맡아 자료 찾고 구성하고 디자인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대회 첫날 이들에게 주어진 발표 주제는 인문과학과 과학기술이 의사소통이 되지 않은 점을 다룬 책 『두 문화』였다. 대회기간(27~29일) 안에 주제를 부각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발표자료를 만들어야 했다.

세 명의 학생은 자료 준비를 위해 합숙에 들어갔다. 『두 문화』를 단순히 인문과학과 과학기술의 단절로 보지 않고 여러 분야(문화)에 있어 소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로 목표를 설정했다.

학생들은 가장 먼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근거를 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와 키워드를 중심으로 두 문화의 소통을 강조하기 위한 내용을 찾아 파워포인트를 작성했다.

 발표 연습을 반복했고 자료를 찾고 또 수정했다. 준비한 대본을 수차례 연습해 실전에 임한 결과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양승훈군은 “취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며 “남들 앞에서 당당히 나 자신을 표현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기대 신선경 교수는 “처음 만나 어색했던 학생들이 환상적인 팀워크를 발휘해 발표자료를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발표기법과 기술, 자신감을 키우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대회를 주관한 대학들은 충청지역 공학교육혁신센터간 협의를 통해 내년부터 매년 하계 방학에 경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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