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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리위안, 군복 입고 인민대회당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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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달 29일 중국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 문화예술 행사에서 시진핑의 부인이자 가수인 펑리위안이 ‘기치송(旗幟頌)’을 부르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 화면 캡처]

중국공산당 창당 90주년 기념일(7월 1일)을 축하하기 위한 열기가 중국 대륙을 뒤덮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월부터 당 선전부 주도로 언론매체를 동원해 대대적인 ‘공산당 띄우기’ 특집 보도를 해왔다. 관련 이벤트도 동시다발적으로 해왔다. 이 때문에 90주년 이벤트는 1921년 중국공산당 창당 이후 가장 성대하고 요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창당 90주년 공식 기념식은 1일 열린다.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온가보) 총리 등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이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우리의 기치(旗幟)’라는 창당 경축 문화예술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시진핑(習近平·습근평) 국가부주석과 그의 부인이자 대표적 민가 가수인 펑리위안(彭麗媛)도 인민해방군 군복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이 행사에는 1500명이 참석했다.

 30일 오후 3시에는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이 정식 개통됐다. 1318㎞로 세계 최장인 이 고속철을 중국공산당 창당 기념일 하루 전에 맞춰 개통함으로써 중국공산당의 업적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중화세기단(中華世紀壇)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7월 8일까지 베이징시 정부 주최로 ‘모든 것은 인민을 위해’라는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전역은 중국공산당 깃발과 붉은 꽃들로 단장됐다. 천안문(天安門) 광장 한복판에는 지름 약 10m의 원형 공산당 휘장을 새긴 조형물이 세워졌다. 육교마다 ‘중국공산당의 창당 90주년을 열렬히 축하한다’는 현수막이 나붙었다.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공산당의 90년 발자취를 조명한 특집 다큐 ‘기치(旗幟)’를 내보내고 있다. 특집 드라마 ‘천지개벽’도 방송 중이다. 전국 1700개 극장에서는 창당 9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건당위업(建黨偉業)’이 상영 중이다.

 찬양 일색의 과도한 이벤트에 대한 비판도 있다. 한 베이징 시민은 “공산당의 생일 잔치가 너무 요란하다”며 “정당 행사에 국민 세금을 너무 많이 쓰는 것은 낭비”라고 꼬집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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