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旬 작곡가 카터 오페라 작곡 기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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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가 되어 졸지 않고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구나 구순을 넘긴 나이에 오페라를 작곡까지 한다면 그 사람은 행운아가 아닐 수 없다.

미국 작곡가 엘리엇 카터(91 사진)가 첫 오페라를 발표하면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베를린 슈타츠오퍼에서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로 초연된 이 작품의 제목은 '다음은 무엇□(What's Next?)'. 약 45분이 걸리는 오페라다.

2월 24 ~ 26일, 28일 시카고 공연에 이어 3월 5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의 시카고심포니가 콘서트 형식으로 선보이고 올 가을에는 영국 글라인데본 페스티벌 무대에도 오른다.

오랫동안 오페라 작곡을 생각해온 그였지만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을 싫어한 까닭에 마땅한 대본을 찾기가 힘든데다 작곡을 위촉한 오페라단들도 대부분은 한번 공연하는데 그쳐 오페라단들로부터 청탁을 받고도 줄곧 거절했다는 것. 바렌보임은 카터에게 초연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례 상연하겠다고 약속해 카터의 곡을 받을 수 있었다.

뉴욕 태생으로 하버드대에서 월터 피스턴, 파리에서 나디아 불랑제를 사사한 그의 대표작은 '오케스트라를 위한 변주곡', '현악4중주 제2번' 두 차례나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미국보다 유럽에서 인기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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