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슈퍼리그] 현대건설 뒷심 빛났다

중앙일보

입력

현대건설이 LG정유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10년 만의 패권탈환을 노리는 현대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첫판에서 이명희(19점).장소연(17점).구민정(21점) 트리오의 투혼에 힘입어 LG정유에 3 - 2로 역전승했다.

이날 경기는 여자배구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준 한판이었다.

기선을 잡은 것은 LG정유. LG정유는 아홉번이나 우승컵을 안은 저력의 팀답게 '주부스타' 장윤희·이윤희의 활발한 좌우공격과 물샐틈없는 수비로 1, 2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첫세트에서는 16 - 15, 박빙의 승부에서 노장 장윤희가 블로킹과 강연타를 적절히 섞으며 연속 5득점을 올려 승부를 갈랐고 2세트에서는 정선혜가 혼자 12점을 뽑는 활약속에 25 - 12로 낙승했다.

LG정유의 무서운 상승세를 잠재운 것은 현대의 살림꾼 이명희·이명희가 3세트에서 블로킹과 중앙공격으로 혼자 7점을 쏟아부으며 팀 공격을 주도하자 부진하던 구민정·한유미의 왼쪽 공격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LG정유는 범실 7개를 남발, 세트를 내줬고 그것이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벼랑끝에서 탈출한 현대는 4세트 초반 6 - 11, 9 - 12로 끌려가 다시 위기를 맞았으나 끈질긴 추격전으로 20 - 21까지 점수차를 좁혔고 구민정.한유미의 왼쪽 강타와 장소연의 공격이 어우러져 연속 5득점,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상승세를 타던 현대는 구민정.이명희의 강타로 10 - 7까지 앞서나가다 장윤희의 공격, 김귀현의 서브포인트로 다시 한점차까지 쫓겨 한계에 부닥치는 듯했다.

그러나 현대는 LG정유가 12 - 13에서 네트터치를 범하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한점을 얻고 구민정이 마무리 강타를 내리꽂아 2시간여의 접전을 승리로 마감했다.

2차전은 1일 오후 1시에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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