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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다이아몬드 창고?...우주먼지로 생성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진공상태에서 다이아몬드 입자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일본 연구진의 실험 결과 증명됨에 따라 우주가 다이아몬드 입자로 가득차 있을지도 모른다는 학설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도쿄에 위치한 전자통신대학의 와다 세츠코 조교수와 교토 소재 리츠메이칸(입명관)대학 가이토 치히로 교수 및 기무라 세이지 연구원은 최근 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우주먼지 형태 속의 탄소로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우주먼지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으나 일본 연구진은 우주먼지가 노쇠한 별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이론을 증명하는 데 주력했다.

연구진은 우선 메탄가스를 작은 튜브에 주입하고 이온과 전자가 분리된 하전입자의 집합체인 플라스마(전리기체)를 만들기 위해 마이크로파를 가했다. 다음에는 플라스마를 진공 속에 방출해 냉각, 응고시킨 결과 양파 모양의 `어니언 카본(양파탄소)''이 생성됐다. 어니언 카본은 일종의 우주먼지 형태와 동일한 성분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탄소를 서서히 가열하면서 전자 망원경으로 변화를 유심히 살폈으며 약 반시간 후 섭씨 100도에서 직경 100만분의 1㎜ 입자들이 탄소층을 형성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탄소층의 구조를 분석, 그 입자들이 진짜 다이아몬드라는 사실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가이토 교수는 "탄소를 섭씨 800도까지 가열하면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솔직히 우연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우주먼지와 가스를 연구하는 국립천문관측소의 오이시 마사토시 조교수도 이 연구진의 발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주먼지의 일부가 주로 탄소로 구성됐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들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와다 조교수는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라면서 "행성 부근의 먼지 속이나 다른 우주계의 일부에서도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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