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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전화 바람에 헤드세트 불티나네'

중앙일보

입력

용산 전자상가가 달라졌다.

첨단 인터넷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는 등 멀티미디어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헤드세트.PC카메라 등 PC를 멀티미디어 종합기기로 활용하기 위한 제품이 일약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CD-롬.하드디스크 드라이브.모뎀이나 램 등이 놓여있던 매장 진열대엔 헤드세트.TV 수신카드.PC카메라나 MP3 플레이어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 베스트셀러 1위 헤드세트〓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 가입자가 5백만명을 넘어서는 등 '공짜 전화' 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련 부품인 헤드세트 매출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전자랜드21 홍보팀의 정채금씨는 "2월 들어서만 6천여개가 팔렸다" 며 "공급량이 모자라 품귀 현상을 빚을 때도 있다" 고 말했다. 값은 대만산 등 수입품이 싸지만 국산이 음질이 좀더 깨끗해서 훨씬 많이 팔린다고 상인들은 말한다.

◇ 디지털카메라도 인기〓홈페이지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를 찾는 이들이 많다. 최근 인기 품목은 HP의 C200시리즈나 코닥의 DC280모델. 주부 강문숙(34.서대문구홍은동)씨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가족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를 샀다" 고 말했다.

화상채팅 등에 필요한 화상 카메라도 인기다. 이철용(15.강서구 등촌동)군은 "친구들 대부분이 화상 카메라를 구입해 통신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가격은 10만원 남짓. 2월 한달만 전자랜드에서 7백여개가 팔렸다. 화상회의를 위해 단체 구입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 PC케이스는 누드 붐〓PC는 성능도 중요하지만 더 가볍고 더 예쁜 것이 인기 '짱' 이다. 삼성의 네오나 LG-IBM의 멀티넷 같이 날씬하게 빠진 PC들을 찾는 N세대들이 많다.

이미 PC가 있는 경우는 케이스만 누드형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선인전자상가내 배원정보통신의 정광준 사장은 "한달에 50~1백여명의 학생들이 누드PC 케이스를 찾는다" 고 말했다. 내부가 일부만 보이는 세미 누드 케이스와 완전 누드 케이스 등 종류도 다양하다.

◇ 인기몰이 계속되는 DDR〓DDR은 최근 '펌프버전' 가정용 제품이 새로 나오는 등 여전히 N세대들이 많이 찾고 있다. 펌프버전은 발판이 십자형으로 된 기존 DDR과 달리 X자 형으로 돼 있어 훨씬 다이나믹하게 춤을 출 수 있으며, 화면이 화려하고 음악이 다양해 이미 오락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경희(15.학생.동작구상도동)양은 "펌프를 연습해 오락실에서 실력을 뽐내보고 싶어 사러 나왔다" 고 말했다.

나진전자상가 이니엄사의 최요철 사장은 "오락실의 펌프 인기를 PC용 버전이 얼마나 재현할 지가 주목거리" 라고 말했다.

DDR 발판과 소프트웨어를 이미 구입한 사람들을 위해 국내 댄스곡 17곡만 따로 모아 놓은 CD-롬인 지오인터액티브의 '댄스온더비트' 도 7만여장이 팔리는 등 인기다. 한편 일반 게임 중에서는 롤 플레잉 게임 '파이널 팬터지 Ⅷ' 의 인기가 돋보인다. 지난 1월 중순 선보인 이후 한달 만에 4만여개가 팔려 나갔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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