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부진아 75% 성적 올린 김신호…특성화고 취업률 2배로 만든 김종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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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김신호 대전교육감(左), 김종성 충남교육감(右)

대전 지역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4학년 때부터 체계적인 ‘기초학력 관리’를 받아왔다. 학습부진 학생들에게 대전교육청은 자체 개발한 별도의 학력평가시험을 치렀다. 시험 후에는 교사가 해당 학생들의 학력이 좋아질 때까지 지도했다. 시교육청이 나서서 학습부진아를 관리하자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9년 당시 초등 4학년(현 6학년) 학습부진아의 75%가 학년 말에는 학력 미달에서 탈출한 것이다.

 비결은 교육청이 충남대 교육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학력평가시험인 DTBS(Daejeon Test of Basic Skills)에 있었다. DTBS는 학년 초 전국 단위로 실시되는 진단평가에서 기준 미달로 판정된 학생들이 교사의 지도 후 학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평가하는 도구다. 지난해 6월 재선에 성공한 김신호 현 교육감이 2009년 첫 직선 교육감으로 취임한 직후 개발했다. 현재는 대전 초등 4~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 중이다.

 김 교육감은 “교육감이 되고 보니 전국 학력평가에서 몇 등 했느냐는 것은 중요치 않더라”며 “학생들의 수준을 정확히 진단할 평가도구를 개발하는 게 급했다”고 말했다. 대전교육청은 DTBS를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학습자료도 제공했다. 김 교육감은 “시험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결과를 분석해 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게 교육”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직선 교육감으로 다시 당선된 김종성 충남교육감은 특성화고의 취업률을 높인 정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9년 4월 직선 교육감 첫 임기를 시작하며 ▶특성화고에 대한 고객(학생·학부모) 만족도 연 10% 제고 ▶취업률 3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김 교육감은 “특성화고 학생의 68%가 대학에 가는 현실을 바로잡아 충남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교육감은 특성화고 교장의 경영능력 평가에 학생 취업률을 반영했다. 교장들에게는 “발로 뛰어 학생들을 취업시키라”고 강조했다. 교장들에게 우량기업 10개사 사장을 만나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충남도와 공동 투자해 특성화고 학생들을 미국·일본·캐나다·호주 등의 현지 기업에 인턴십도 보냈다. 노력은 성과로 나타났다. 2008년 20.2%였던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해 37.3%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대학진학률은 68.3%에서 53%로 떨어졌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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