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김성철·황성인·조상현, 신인왕 '3파전'

중앙일보

입력

프로농구 SBS의 루키 김성철(24)이 신인상을 향해 마지막 스퍼트에 들어갔다.

김성철은 지난 23일 SK와의 경기에서 승부처였던 4쿼터 중반 특유의 몰아치기 득점으로 역전 발판을 마련하는 등 11득점, 플레이오프 탈락의 기로에 선 SBS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그의 플레이는 신인상 경쟁 대열에서 밀려나는 듯했던 최근 분위기를 일신할 만큼 눈부셨다.

1m95㎝의 신장을 이용한 고공 점프슛과 강력한 골밑 지원은 김성철이 장래성을 지닌 신인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

올시즌 신인상 후보는 김성철과 황성인.조상현(이상 SK).조우현(동양)으로 압축된다.

이들 가운데 황성인이나 조상현이 트로피를 차지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소속 팀 성적(단독2위)이 뛰어나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SK 서장훈은 외국인 센터들을 제치고 리바운드 1위에 올랐으나 삼보(당시 나래)의 신기성에게 신인상을 내줬다.

SK가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것이 감점 요인이었다.

김성철은 경기당 12.4득점, 3.1리바운드로 조상현(16.0득점, 2.4리바운드)이나 조우현(13.8득점, 2.0리바운드)에게 못미치고 플레이의 화려함은 황성인(9.9득점, 4.7어시스트)만 못하다.

그런데도 김성철이 마지막까지 신인상 후보로 남는 것은 플레이의 중량감과 발전 가능성, 돋보이는 코트 매너 때문이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끝까지 지켜간 유일한 SBS 선수였다는 점에서 플러스 알파를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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