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매치 플레이 인기 부활

중앙일보

입력

매치플레이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
지난 수십년동안 스트로크플레이에 눌려 골프팬들로부터 외면 당하던 매치플레이가 다시 옛 명성과 인기를 되찾은 것.

매치플레이는 한 라운드(또는 대회)에서 최저타를 기록한 선수가 우승하는 스트로크플레이와는 달리 선수들이 1대1로 맞붙어 누가 더 많은 홀을 이겼나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따라서 매치플레이는 스트로크플레이 보다 게임의 긴박감과 묘미가 더 하지만 인기있는 골퍼들이 자주 초반전에서 탈락하기 일수여서 아침 일찍 필드에 나와 설치(?)는 갤러리나 TV 를 시청하는 팬들로부터는 큰 환영을 받지 못했다.

역시 영국에서 시작된 매치플레이는 골프가 탄생했을때부터 줄곳 역사를 같이 했으며 특히 영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골프토너먼트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다.

그후 골프는 이역만리 대서양을 건너 미국에까지 전파돼 영국 귀족들만의 스포츠에서 서민들의 스포츠로 자리잡기 시작하며 마치 종주국이 미국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대중화됐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치러지던 대부분 골프대회는 매치 플레이 방식이었다.

그러던중 TV가 일반 미국인들의 가정에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으로 거실 한구석을 차지하기 시작한 50년대 무렵 방송사들은 앞다투어 골프토너먼트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TV로 보기에는 너무 간단하고 재미없게 여겨진 매치 플레이는 이때부터 시청자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끈 스트로크플레이를 의도적으로 방영하는 방송사들의 외면으로 점차 사양길을 걷게됐다.

골프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매치플레이는 1934년만 해도 치러진 전체 PGA투어 대회중 4개에 달했지만 그로부터 20년 뒤 단 1게임으로 줄었고 1958년부터는 아예 PGA투어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실제로 PGA투어 4대 메이저대회중 하나인 PGA 챔피언십은 원래 1916년 만들어질때부터 매치플레이 방식을 채택했으며 우승자들도 진 사라젠, 월터 헤이건, 타미 아머, 폴 루년, 바이런 넬슨, 샘 스니드, 벤 호건 등 쟁쟁한 당대 거물급 스타들이 이 대회 역대 우승자 목록에 올랐다.

하지만 50년대로 접어들며 무명골퍼들의 급성장으로 스타골퍼들을 최종 결승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고 따라서 PGA 챔피언십의 인기는 땅에 곤두박질쳤다. 이에 대응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스트로크플레이다.

그러나 반세기 가까이 외면받던 매치플레이는 최근들어 격년으로 치러지는 미국팀과 유럽팀의 대결, 라이더컵의 인기에 편승해 부활했다.

그리고 라이더컵과 유사한 프레지던트컵, 여성 지역대항전인 솔하임컵에 이어 최대 대회상금과 최대 우승상금이 걸린 월드 매치플레이 대회들이 모두 매치플레이 방식을 택함으로써 그 인기가 가히 폭발적으로 수직상승하고 있다.

현재 USGA가 주관하는 미국내 대회 13개중 US오픈, US 우먼스오픈, US 시니어오픈을 제외한 10개 대회가 바로 매치플레이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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