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감독 복귀한 81세 맥키언 “95세까지 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잭 맥키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81세의 감독이 나왔다.

 플로리다 말린스 구단은 성적 부진으로 사임한 에드윈 로드리게스(51) 감독 후임으로 잭 맥키언(Jack McKeon·81) 감독을 선임했다고 21일(한국시간) 발표했다. 맥키언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15년 동안 1011승 940패(승률 0.518)를 거둔 ‘백전노장’이다.

 맥키언 감독은 1950년 88세의 나이로 필라델피아를 이끌었던 코니 맥 감독에 이어 메이저리그 사상 둘째로 나이가 많은 감독이 됐다. 1930년 11월23일 생인 맥키언 감독은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미국에서는 80세로 표기한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80세의 나이가 무슨 문제냐. 출생신고서에 따르면 80세지만 난 그 나이가 아니다. 95세까지도 감독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승률 5할을 넘기겠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는 21일 현재 32승41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꼴찌다. 최근 10연패, 6월 전적은 1승18패다. 그러자 플로리다는 ‘2003년의 구세주’ 맥키언 감독을 새 감독으로 불러들였다.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맥키언 감독은 2003년에도 시즌 도중인 5월에 플로리다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16승22패의 부진에 빠져 있던 플로리다는 맥키언 감독 부임 후 남은 124경기에서 75승49패(승률 0.606)를 기록했다. 플로리다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시카고 커브스와 뉴욕 양키스를 차례로 꺾고 기적처럼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73세였던 맥키언 감독은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령 챔피언 감독 기록도 세웠다. 그는 ‘만년 하위팀’ 플로리다를 2003년 우승으로 이끌며 그해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맥키언 감독은 2005년 감독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플로리다에서 3년간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렸다. 플로리다가 현재 지구 최하위로 추락하긴 했지만 지구 2위 애틀랜타와 승차는 7.5경기에 불과하다. 81세 맥키언 감독의 ‘마법’이 다시 한번 실현될지 야구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