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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발톱이 말 걸어오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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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여름에는 구두 속에 꼭꼭 숨겨뒀던 발가락을 완전히 노출한다. 깔끔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 건 필수. 매니큐어에나멜(손톱·발톱에 색을 입히기 위해 액상 형태로 만든 화장품. 이하 ‘매니큐어’)로 색 입히기는 기본이다. 올여름엔 독특한 무늬까지 그려 넣어야 세련돼 보인다. 매니큐어 브랜드들은 집에서도 손쉽게 무늬를 그려 넣을 수 있도록 다양한 ‘아트 효과’ 상품을 내놓았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까. 네일아트 전문가에게서 간단하면서도 효과 큰 방법들을 배웠다.

글=서정민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모델=심우현·김미미·박운지(에스팀)
촬영협조=반디네일(네일아트), 스와로브스키(액세서리)

상큼한 ‘형광 오렌지·분홍·연두·노랑’ 대세

매니큐어 제품 더샘·샤넬·반디네일·크리스찬 디올(왼쪽부터).

올봄 립스틱 컬러에 불기 시작한 오렌지 열풍이 매니큐어까지 점령했다. 반디네일 연구개발팀의 배유미 이사는 “올여름엔 탄산수처럼 상큼하고 발랄한 형광색이 유행”이라며 “고운 반짝이 입자까지 가미돼서 형광색의 단점으로 지적돼온 가벼움 대신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인기 색상은 형광 오렌지·분홍·연두·노랑이다. 배 이사는 “특히 오렌지는 검게 그을린 태닝 피부를 비롯해 다양한 색깔의 피부톤과 어울리기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여름이면 빨강·검정 등의 색깔로 섹시한 느낌을 강조했다. 그런데 요즘은 이들 형광색을 통해 건강하고 활동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게 대세다.

무늬를 그려 넣는 ‘네일아트’도 인기다. 오래 전부터 유행해온 프렌치 네일(손·발톱 끝에 적당한 두께로 흰색을 칠하는 방법)은 이제 기본이다. 요즘은 한 단계 더 나아가 프렌치 네일 안에 도트 또는 호피 무늬를 그려 넣는 디자인이 떠오르고 있다.

홍대 앞 네일숍에는 스톤(스와로브스키 등의 반짝이 조각) 대신 형광 무늬로 반짝이 효과를 대신하겠다는 학생들로 붐빈다. 홍익대 2학년 이지현(21)양은 “평소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처럼 참신하게 보이지만 어두운 클럽에 들어가면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이중효과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마무리 위한 톱코트, 나만의 무늬 가능

아트효과용 톱코트 ‘매트’ ‘매직’ ‘크리스털 펄’ ‘크랙’, 네일아트 무늬 ‘도트’ ‘대리석’ ‘사선 프렌치’(왼쪽부터)



손·발톱에 무늬 그려 넣기, 과연 혼자서도 가능할까. 매니큐어 전문 브랜드들이 출시한 톱코트용 ‘아트 효과’ 제품을 사용하면 가능하다. ‘톱코트’란 매니큐어 마지막 단계에서 덧바르는 투명 액체다. 컬러가 벗겨지지 않도록 얇은 막을 씌워주고 반짝이는 광채 효과를 내기 위해 사용됐다.

최근에는 투명 톱코트 대신 독특한 아트효과를 내는 제품들이 많이 출시됐다. 얼마 전 ‘크랙 톱코트’를 사서 발라봤다는 회사원 김윤희(29)씨는 “분홍색 매니큐어 위에 슬쩍 덧발랐을 뿐인데 완전히 색다른 느낌의 발톱으로 변신했다”며 “전문가처럼 잘 바르지 못해도 ‘아트’처럼 보이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아트 효과’용 톱코트 제품 뭐가 있나

크랙 톱코트 가뭄에 갈라진 논밭처럼 매니큐어 표면이 갈라지는 효과를 낸다. 바탕색은 옅고 투명할수록, 톱코트 색은 진할수록 효과가 좋다. 투명한 영양제 위에 발라도 예쁘다.

매직 톱코트 마술처럼 바탕 색깔을 짙고 깊은 색감으로 변화시킨다. 빨강색이 자줏빛으로 파랑색이 회색으로 변한다.

매트 톱코트 광택은 죽이고 보송보송한 느낌은 강조한 제품이다.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좋다.

크리스털 펄 톱코트 금색·은색 입자가 섞여 있어서 화려한 느낌을 표현할 때 좋다.

대리석·도트 무늬, 이렇게 만들면 쉬워요

발톱이 손톱보다 넓적하다고는 해도 우표보다 좁다. 이런 곳에 무늬를 그려 넣기란 어렵다. 하지만 다음의 방법들만 익히면 의외로 쉽게 매력적인 무늬를 그려 넣을 수 있다.

대리석 무늬 가정용 비닐 랩을 잘라 사탕만 한 크기로 뭉친다. 원하는 매니큐어 색상을 포일에 떨어뜨린 후 랩 뭉치에 조금씩 묻혀 발톱 위에 찍으면 대리석 무늬를 만들 수 있다. 유리컵에 찬물을 담고 매니큐어 액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 후 발톱을 살짝 담갔다 빼내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발톱 주변에 묻은 매니큐어는 전용 제거액(리무버)으로 깔끔히 지울 수 있다.

사선 프렌치 무늬 직선 그리기는 전문가도 힘들다. 반면 사선 프렌치는 그리기 쉽고 바르고 난 후의 모습은 색달라 일석이조다. 붓 형태의 ‘아트 펜’으로 끝선을 얇게 그려주면 선 처리가 더 깔끔해진다.

도트 무늬 아무리 가는 붓을 이용해도 동그라미가 찌그러지기 십상이다. 네일숍에서 파는 ‘도트봉(1500원 정도)’ 또는 레이스 뜨개질을 할 때 사용하는 코바늘, 이쑤시개 끝을 뭉툭하게 만든 도구를 이용하면 예쁜 도트무늬를 만들 수 있다.

갈색 샌들엔 분홍 매니큐어 … 검정 샌들엔 금색 매니큐어 어울려

발톱에 어떤 색상의 매니큐어를 발랐는지에 따라 지금 신고 있는 샌들 느낌이 촌스럽게 또는 세련되게 바뀐다. 흰색·검정 샌들이라면 올여름 유행 컬러인 형광색 매니큐어가 모두 무난하게 어울리겠지만 샌들마저 형형색색이라면 색상 궁합이 만만치 않다.

 기본 조합을 제시한다면 일단 살구색 또는 갈색 샌들에는 분홍 매니큐어가 어울린다. 파란색 샌들에는 오렌지가 노랑 샌들에는 초록·연두·빨강 계열의 매니큐어가 잘 맞는다. 짙은 보라색 샌들이라면 어두운 오렌지 또는 검정을 추천한다. 검정 샌들에는 같은 색상인 검정 또는 금색 매니큐어가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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