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모든 부처 ‘목·금 연찬회’ 뒤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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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공무원들도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연찬회에 참석해 100만원대 식사와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총리실에 적발됐다.

16일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따르면 환경부의 A 상하수도 국장과 B과장 등 직원 6명이 지난해 10월 28, 29일(목·금요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환경공단 주관 연찬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연찬회 첫날엔 민간 업체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식사 접대를 받았다고 한다. 1인당 수십만원대의 호텔비는 산하기관인 환경공단이 대신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A 국장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주말 골프를 쳤다고 한다. 그는 올해 초 총리실에 향응접대를 받은 사실이 적발되자 4월 사표를 내고 퇴직했다. 환경부 감사실은 “A국장 이외의 환경부 직원 5명에 대해서도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며 마무리되는 대로 징계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최근 정부 부처에 목·금요일 연찬회가 확산되면서 접대·금품수수 등 공직비리에 악용될 수 있다고 보고 집중 점검을 벌이고 있다. 목·금 연찬회는 기업체나 산하기관의 후원으로 휴양지에서 열리는데 3~4일 동안 업무를 떠나 여가를 즐기는 방식이어서 공직 사회에 유행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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