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경매 사이트 불법거래로 골치

중앙일보

입력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경매회사인 e베이의 독일 사이트에 지난 주말 '신장을 팔겠다' 는 게시문이 떠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신장을 구해올 장소(쥐리히)까지 적혀있는 문구가 사이트에 오르자 가격이 순식간에 20만마르크(약 10만달러)까지 치솟는등 경합이 벌어졌다. e베이측에선 즉시 게시문을 삭제하고 판매 희망자 색출작업에 나섰다.

'자유롭고 공개적인 거래의 장' 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내건 e베이로서는 이같은 사태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e베이에는 경매 품목이 3백만건이 넘고, 매월 접속 건수는 15억건에 이른다. 사용자들의 고발 외에는 불법품목에 대한 검열수단이 사실상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도 미국에서 출산예정인 태아가 경매품목에 올라 10만9천1백달러까지 호가된 적이 있다.

앤드루 타일러라는 13세 소년은 자신의 친구를 노예로 내놓고는 "못생기고 지저분하지만 일만큼은 확실하게 한다" 는 소개까지 붙이기도 했다.

e베이의 유럽 지역 책임자인 외르크 라인볼트는 "장기.무기같은 불법 품목을 거래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경찰과 협력해 강력히 대처한다는 것이 우리의 방침"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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